'이게 뭐야' 오타니 천적이라서 모셔 왔더니...'7200만 달러' 스캇 부상자 명단 등재→22번째 '다저스 병동' 입원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가 모셔 온 오타니 천적 태너 스캇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스캇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맞대결에 8회 등판해 ⅔이닝을 던지던 중 슬라이더를 투구한 뒤 통증을 호소했다. 트레이너가 올라와 상태를 확인한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건네받아 교체됐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캇이 팔뚝에서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고, 이 때문에 교체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고 싶진 않다”며 “스캇은 신체적으로 강한 선수다. 당분간 휴식을 주고 다시 복귀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스캇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23일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에 따르면 다저스는 스콧을 IL에 올리고 그의 대체자로 트레이드로 영입한 알렉시스 디아즈를 콜업했다.

스캇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4년 총액 7,200만 달러(약 988억 원)라는 거액 계약을 맺었다. 특히 스캇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뛰면서 오타니 쇼헤이를 9타수 1안타로 묶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스캇 영입 이후 일각에선 다저스가 “오타니 천적 투수를 영입했다”라며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한층 유리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스캇은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47경기 45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14, 탈삼진율 27.2%, 볼넷률 9.6%를 기록 중이다. 특히 7월 들어 7경기에서 6⅔이닝 8.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결국 스캇이 IL에 오르면서 다저스의 투수 부상 명단에는 또 한 명의 고액 연봉자가 추가됐다. 현재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블레이크 트레이넨 등 주축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타자까지 포함하며 올 시즌 총 21명의 선수가 '다저스 병동'에 입원했다. 이제 스캇까지 22명이다.
다저스는 MLB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팀 중 하나다. 그러나 잇단 부상 악재로 고액 선수들의 공백이 이어지며 ‘돈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