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얼 보고 있나?' 공격 대신 수비로도 증명! 대체 외인 리베라토가 보여준 품격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대체 외국인 선수에서 정식 외국인 선수로 등록된 루이스 리베라토가 연일 확실한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로도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자신이 한화 이글스 중견수 자리의 적임자임을 알렸다.
한화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2번 타자로 나선 리베라토는 타격에선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만 결정적인 수비 장면을 연출해 팬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1-0으로 앞선 3회 말 한화는 두산의 발 빠른 주자 정수빈이 출루하며 위기를 맞았다. 정수빈은 문동주의 폭투 때 2루를 밟았고, 단타 하나면 단숨에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다음 타자 오명진은 문동주의 155km/h 패스트볼을 받아 쳐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에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리베라토가 엄청난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며 실점이 아닌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다.
리베라토의 다이빙 캐치는 동료들도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좌익수 문현빈은 리베라토가 타구를 잡자마자 세레머니를 대신했고, 2루수 하주석 역시 리베라토의 공을 받은 뒤 그에게 손가락으로 찬사를 보냈다. 투수 문동주도 그에게 고마움의 표시를 날렸다.


지난 6월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부상으로 인한 대체 외인으로 합류했던 리베라토는 국내 무대에 입성한 뒤 연일 맹타를 휘둘러 주목을 받았다. 대체 기간 16경기에 나서 타율 0.379 2홈런 13타점 OPS 0.992를 기록했다.
당초 한화는 플로리얼과 시즌 끝까지 동행할 예정이었다. 성적은 떨어졌으나 워낙 성실한 모습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국내 무대에 적응을 마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베라토의 성적이 워낙 뛰어나 한화는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중견수 수비, 외야 타격 생산력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는 자원이었기에 리베라토를 지나치긴 어려웠다.

결국 한화는 지난 19일 리베라토와 20만 5,000달러(약 2억 8,300만 원)에 잔여기간 계약을 맺었다. 이후 2경기에서 그는 4타수 3안타,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그리고 가장 최근 경기에선 수비로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리베라토와 함께 10연승을 달렸다. 56승 2무 33패(승률 0.629)를 기록하며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5.5경기차로 벌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