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사이 영' 자존심 세울까? 하트, 23일 빅리그 콜업...이번엔 ‘역수출 신화’ 작성하나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샌디에이고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깜짝 로스터 조정을 단행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3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트리플A 엘파소 소속 우완 스티븐 콜렉과 좌완 하트를 콜업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완 알렉 제이컵은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브라이언 호잉 역시 엘파소로 향하게 됐다.
하트는 지난 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⅔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끝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최근 마이너리그 2경기에서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13일에는 3⅔이닝 4탈삼진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5.83에서 4.69까지 낮췄다. 그러나 20일 경기에서는 3⅓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다소 흔들렸고 평균자책점은 다시 4.83으로 올랐다.

올 시즌 하트는 전반적으로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시즌 초 샌디에이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한 뒤 트리플A로 강등돼 조정을 거쳤다.
이후 5월 말 마이클 킹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 선발로 콜업됐고,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4⅔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한 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올 시즌 빅리그 성적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5.83이다.

지난해 하트는 NC 다이노스에서 26경기 157이닝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 182탈삼진,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1.03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평정했다.
탈삼진 1위,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2위 등 주요 지표 모두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최동원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후 미국행을 택한 하트는 지난 2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최대 850만 달러(약 102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현재의 성적으로는 ‘KBO 역수출 신화’를 쓰기엔 임팩트가 부족하다.
일각에서는 하트가 한국에 남았다면 더 높은 보장 금액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의 선택이 ‘손해 보는 판단’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은 하트는 이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잦은 강등과 콜업을 반복한 만큼 이번 등판은 향후 입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