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 데버스, 커리어 최초 1루수 선발 출전...보스턴에선 '싫다'→샌프란시스코선 “뭐든 하겠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라파엘 데버스가 커리어 최초로 1루 수비에 나선다.
데버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번엔 윌머 플로레스가 지명 타자(DH)로 나섰다.
데버스는 올 시즌 초반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 당시 1루 수비 요청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며 구단과 갈등을 빚었다. 그는 메이저리그 커리어 대부분을 3루수로 소화해 왔다.
보스턴은 지난겨울 골드글러브 수상자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하며 수비력 열세인 데버스를 3루에서 밀어낼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브레그먼 입단 후 보스턴은 데버스를 지명타자로 전환시켰다. 데버스는 이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따랐다.
이어 지난 4월 주전 1루수 트리스턴 카서스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자 구단은 데버스에게 1루 수비 훈련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엔 데버스가 단박에 거부했다. 구단은 이 결정이 샌프란시스코 트레이드에 영향을 줬다고 인정했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데버스는 줄곧 DH로 선발 출전했다. 이적 후 공식 기자회견에선 “팀 승리를 위해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라고 밝히며 1루 수비 훈련도 꾸준히 소화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데버스는 1루수로 선발 출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데버스의 9년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최초다.
데버스는 현재 허리 디스크 여파로 성적이 다소 저조하다. 29경기에서 타율 0.219 2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은 0.257 17홈런 68타점, OPS 0.839를 기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이정후(중견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케이시 슈미트(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루이스 마토스(우익수)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랜던 루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