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이다’ 김하성도 다쳤는데 또? 도저히 안 풀리는 탬파베이, ‘주축 타자+필승조’ 부상 길어진다…‘전력 외’ 우타 외야수 …

[SPORTALKOREA] 한휘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를 휩쓴 ‘부상 악령’의 피해자는 김하성만이 아니다.
탬파베이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브랜든 라우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했다.

사유는 왼발 족저근막염이다. 라우는 지난 20일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 7회 초에 대수비 호세 카바예로로 교체됐다. 최근 옆구리 부상 이력이 있어 체력 안배 차원으로 여겨졌지만, 경기 후 왼발 통증으로 교체됐음이 전해졌다.
IL에 등재될 가능성은 미지수였다. 현지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에 따르면, 라우는 지난 22일 “MRI 검사를 했고 스태프들과 함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IL로 향할 상태는 아직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상황이 바뀐 것이다.

라우는 2018년 MLB에 데뷔해 탬파베이에서만 8시즌 동안 697경기에 출전한 ‘원 클럽 맨’ 2루수다. 작은 체구임에도 빼어난 장타력을 지녔고, 올해 1,050만 달러(약 145억 원)의 연봉을 받아 김하성(1,300만 달러·약 180억 원) 다음 가는 고액 연봉자다.
올 시즌도 타율 0.269 19홈런 50타점 OPS 0.800으로 활약해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 백업 명단에 들었다. 그러나 이달 초 사근 부상으로 열흘 동안 자리를 비우더니, 이번엔 족저근막염이 겹치며 다시 IL로 향하게 됐다.
라우가 다시 이탈하며 탬파베이는 주전 ‘키스톤 콤비’가 단 2경기만 호흡을 맞추고 죄다 다치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했다. 김하성도 지난 22일 경기에서 도루를 시도한 뒤 허리에 근육 경련을 느껴 교체됐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최근 3경기에서 10득점으로 다소 미묘한 타격을 보이던 탬파베이라서 팀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이 두 야수의 이탈은 뼈아픈 실정이다.

악재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라우의 IL 등재와 동시에 15일 IL에 포함돼 있던 멕시코 출신의 우완 불펜 투수 마누엘 로드리게스가 60일 IL로 이동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탬파베이에 합류해 좋은 활약으로 기대치를 키웠다. 올 시즌은 31경기 30⅓이닝 1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불펜진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로 팀의 허리를 지탱했다. 그런데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6월 11일 15일짜리 IL에 등재됐다.
지난 9일부터 트리플A에서 재활 등판에 나섰으나 2경기에서 1⅓이닝 1실점만 기록하고 등판을 중단했다.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6.9마일(약 156km)이던 로드리게스가 2번째 재활 등판에서 93마일(약 150km)도 못 넘겼다. 문제가 심각했다.

로드리게스가 재검진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에 60일 IL로 이동하면서 8월 10일까지는 로스터에 돌아올 수 없게 됐다. 부상의 장기화를 구단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로드리게스의 이탈 후 ‘불펜난’에 시달리는 탬파베이에게는 라우의 이탈보다 더 큰 악재다.
부상자들이 속출한 가운데, 탬파베이는 야수진을 채우기 위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우타 외야수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를 현금 트레이드로 급히 영입했다. 페어차일드는 올 시즌 MLB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6(51타수 11안타) 2타점 OPS 0.606을 기록하고 지난 22일 양도지명(DFA) 처리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