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26일에 만나자’ 前 롯데 ‘좌승사자‘ 464일 만에 승리 수확…15타수 무안타 ‘극상성’, MLB에서도 그대로?

[SPORTALKOREA] 한휘 기자= 부상으로 1년 넘게 쉬고 왔어도 ‘좌승사자’의 명성에 딱히 금이 가진 않은 듯하다.
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팀의 5번째 투수로 출격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레일리는 8회 초 와스카르 브라소반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로건 오하피와 크리스 테일러를 빠르게 범타로 처리한 레일리는 루이스 렌히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잭 네토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레일리가 무실점을 기록한 직후 타선이 두 점을 뽑으며 역전했다. 이어 9회 초를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스가 ‘KKK’로 틀어막으며 메츠가 7-5 승리를 완성했다. 레일리는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2번째 경기 만에 따낸 첫 승이다.

2012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MLB 무대에 데뷔한 레일리는 2시즌 간 14경기만 뛰고 한국 무대로 발을 옮겼다.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해 5시즌 통산 152경기 910⅔이닝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의 기록을 남겼다.
특유의 투구폼과 구종 때문에 좌타자에 특히 강해 리그를 대표하는 ‘좌승사자’로 군림했다. 2019시즌을 끝으로 롯데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갔고, 신시내티 레즈에서 부진했으나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환점’은 2022시즌이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1,000만 달러(약 138억 원) 계약을 맺은 뒤 60경기 53⅔이닝 1승 2패 6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2.68로 호투하며 34세의 나이로 전성기를 열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메츠로 트레이드된 후로도 호투했으나 지난해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8경기만 뛰고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장기간 자리를 비웠다. 올해 메츠와 1+1년 계약을 맺은 레일리는 재활을 마치고 지난 19일 빅리그 로스터에 돌아왔다.
37세의 늦은 나이에 수술 여파도 있으나 첫 두 경기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2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복귀를 알렸다. 이어 이번 에인절스전에서는 지난해 4월 1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464일 만에 승리까지 수확했다.

레일리가 복귀와 동시에 호투하며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만남에 흥미를 보이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좌승사자’로 유명한 레일리답게 이정후조차도 레일리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 레일리와의 맞대결에서 15타수 무안타 6삼진으로 타율이 ‘0’이었다. 그나마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1개씩 얻은 것이 전부다. 이정후가 10타석 이상 상대해서 안타를 쳐내지 못한 투수는 레일리와 김원중 단 둘뿐이다.

그런 이정후가 지난해 MLB에 진출하자 ‘천적’ 레일리와의 재회 여부가 주목받았다. 아쉽게 첫해는 둘 다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으며 맞대결이 무산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충분히 필드 위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공교롭게도 조만간 메츠는 샌프란시스코를 만난다. 26일부터 오라클 파크 원정을 떠나 3연전을 펼친다. 한국 시절의 ‘극상성’이 미국 무대에서도 이어질지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