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나황손’ 합체 다가온다! 고승민 3안타 3타점·손호영 2안타 2타점 ‘펄펄’…“내일 당장 올라가도 될 수준” 호평

[SPORTALKOREA] 한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핵심 야수진인 ‘윤고나황손’의 합체가 임박한 걸까.
롯데 고승민과 손호영은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출전해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0-8 승리를 견인했다.
고승민은 1번 타자-1루수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손호영은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고승민의 타격감이 꾸준히 빛났다. 1회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때려내더니 손호영의 적시타를 틈타 홈을 밟았다. 2회 말 2사 1, 3루 기회에서는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 박승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에도 2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고승민은 우중간으로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로 팀의 6번째 점수를 만들어냈다. 5회 4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나갔다. 6회 말 대타 김세민으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고승민은 올해 롯데의 주전 2루수로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9 2홈런 30타점 OPS 0.750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장타력이 크게 줄었으나 타율과 출루율(0.367)은 준수해 투고타저 환경에서 나름대로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지난 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도중 교체되더니 다음 날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올스타전 베스트12에도 선정됐으나 출전하지 못한 채 회복에 매진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3주 만에 실전을 소화했는데, 바로 맹타를 휘두르며 몸에 이상이 없음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았던 최경환 해설위원은 “오늘 같은 타격감이라면 내일 당장이라도 (1군에) 올라가도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라며 호평했다.

손호영의 타격감도 빼어났다. 1회 2루타로 출루한 고승민을 좌전 안타로 불러들인 것이 시작이었다. 5회 말에도 2루까지 진루한 고승민을 좌전 안타로 불러들이며 멀티 히트와 2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6회 초 대수비 김대현과 교체됐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롯데에 합류해 맹타를 휘두르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손호영은 올해 부상이 겹치며 슬럼프에 빠졌다.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2홈런 22타점 OPS 0.613으로 전년도 대비 OPS가 0.3 가까이 추락했다.
그나마 줄부상에 시달린 야수진 속에서 그나마 분전하며 한때 1번 타자 역할로도 나섰지만, 6월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타격 도중 손가락을 다쳤다. 근육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회복에 매진하던 손호영은 이날 고승민과 함께 실전에 복귀했다.
둘 다 복귀전부터 맹타를 휘두르면서 머지않아 1군에 돌아올 것으로 점쳐진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17일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고승민과 손호영은) 경기를 치르고 이상이 없으면 7월 중에는 1군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전반기 내내 야수진이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신음했다.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황성빈을 시작으로 윤동희, 나승엽, 장두성, 고승민, 손호영 등 주력 선수들이 죄다 다쳤다. ‘윤고나황손’이 온전히 가동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후반기에 돌입하며 고승민과 손호영을 제외한 선수들은 모두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들의 부진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전민재와 나승엽 등의 타격감이 너무 좋지 않다.
고승민이 돌아오면 2루수 대신 나승엽을 밀어내고 1루수로 출전할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손호영이 합류하면 박찬형이나 한태양, 이호준 등을 유격수로 유연하게 기용할 수 있다. 빠듯한 후반기 일정 속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