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왜 이러나? LA 다저스, 트라이넨 복귀 다가오니 스캇 부상, 999억 '먹튀' 전락하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번 시즌 LA 다저스 불펜은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The Athletic'에서 다저스를 담당하는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22일 경기를 마친 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인터뷰를 가졌다. 로버츠는 "태너 스캇이 팔뚝에 쓰라림을 느꼈다"며 "그가 부상자 명단에 들어갈 것 같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MLB.com은 스캇이 내일 MRI 촬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캇은 이날 8회 더스틴 메이가 2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4아웃 세이브를 잡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해리슨 베이더를 상대로 시속 95.1마일(약 153km)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베이더에게 타구 속도 107.7마일(약 173.3km)에 이르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3루수 토미 에드먼이 엄청난 반응 속도로 캐치를 해 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스캇은 9회 선두 타자 바이런 벅스턴에게 볼넷을 내줬고, 윌리 카스트로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하지만 브룩스 리의 몸에 공을 맞혀 1사 1, 2루에 놓였다.
다만 스캇의 상태는 심상치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곧바로 트레이닝 파트와 함께 스캇의 문제를 체크했고, 커비 예이츠가 마운드에 올랐다. 예이츠는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으나 카를로스 코레아를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 5-2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스캇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95.7마일(약 154km)에 그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의 이번 시즌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무려 시속 96.4마일(약 155.1km)이다. 게다가 결정구로 활용하는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날카롭지 않아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을 당했다.
단순한 컨디션 문제로 점쳐졌으나, 이러한 부진의 원인이 스캇의 팔뚝 문제 때문이라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다저스는 이미 에반 필립스가 시즌 아웃 판정을 당했으며, 마이클 코펙, 브루스터 그라테롤의 복귀 시점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최근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마무리 투수였던 블레이크 트라이넨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스캇이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면 다시 한번 불펜에 공백이 생길 전망이다.

한편, 다저스는 지난 겨울 스캇과 4년 7,200만 달러(약 999억 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즌 전반기에만 무려 7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44경기에 나와 1승 2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하고 있다. 만약 스캇의 부상이 최악의 경우 토미 존 수술로 이어진다면, 다저스는 2년 치 연봉을 순식간에 날리는 결과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