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월 이후 이적 희망"…그러나 실상은 불편한 진실→"조항 존재, 亞투어 이후에 이적할 수밖…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최근 거취가 불투명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나길 희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그 이면에는 다소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유력 매체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는 21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손흥민의 이적 여부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던 배경에는 토트넘의 한국 투어와 관련된 ‘핵심 선수 조항'이 있었다”고 전하며, “손흥민은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잔류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이 서울 원정 명단에서 제외될 경우 토트넘은 해당 경기로 책정된 수익의 최대 75%를 잃게 된다. 손흥민이 팀에 동행하더라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 수익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조항 탓에 토트넘은 아시아 투어 전에 손흥민을 이적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분석이다.
텔레그래프는 “프리미어리그 개막 약 열흘 전인 8월 3일, 토트넘이 아시아 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복귀한 이후에야 손흥민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토트넘은 오는 8월 16일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 투어 마지막 일정은 8월 3일 서울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다. 복귀 후 개막까지 2주 남짓한 시간을 고려하면, 손흥민 입장에서도 새로운 팀에 중도 합류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손흥민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준비 중인 만큼, 섣부른 이적은 선수 본인에게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의 거취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손흥민은 현재 팀에 있고, 지금으로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다섯, 여섯 주쯤 후에 다시 이야기해보자”고 언급하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6년 여름까지로 1년밖에 남지 않았으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여러 클럽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손흥민이 이번 프리시즌 동안 구단과 향후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며, 이적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알아흘리, 알나스르, 알카디시야는 고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튀르키예 매체 ‘아크삼’은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로 페네르바체를 지목하기도 했다.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의 이적을 허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5,000만 원)를 절감할 수 있다”며 “그의 10년 토트넘 생활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쿠두스와 마티스 텔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어, 손흥민의 입지는 과거와 같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최근 열린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45분간 활약했지만, 유효 슈팅 없이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64%(9/14), 드리블 성공률 0%(0/3), 크로스 성공률 0%(0/1), 볼 경합 승률 40%(2/5) 등 부진한 기록을 남겼다.

현지 언론의 평가도 냉정했다. ‘풋볼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하며 “터치 미스가 잦았고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런던 월드’ 역시 평점 6점을 주며 “위협적인 장면이 거의 없었고, 그의 화려했던 토트넘 커리어가 끝나가는 듯한 인상이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손흥민의 여름 이적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 된 가운데, 구단과 선수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 pulsesports,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