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스즈키 NL 홈런·타점 선두 뺏겼는데 오히려 함박웃음 짓는다고? ARI 수아레스 트레이드설 증폭...'ML 125년 첫…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NL) 홈런 선두 자리를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빼앗겼으나 오히려 함박웃음을 지을지도 모른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역시 최근 타점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오타니와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아레스가 잘할수록 컨텐딩 팀으로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수아레스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0으로 앞선 1회 말 1, 2루에서 들어선 수아레스는 상대 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시속 91.2마일(약 146.8km) 슬라이더를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3회에도 2사에서 타석에 등장해 마이콜라스의 시속 87.5마일(약 140.8km) 슬라이더를 당겨쳐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시즌 35호로 같은 시각 34호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 쇼헤이를 마침내 뛰어넘었다.
수아레스의 2홈런 4타점 활약 속에 애리조나는 세인트루이스를 5-3으로 꺾고 50승 50패 5할 승률 고지에 올랐다.

수아레스는 이번 시즌 엄청난 파워 본능을 발휘하며 오타니를 능가하는 강타자로 떠올랐다. 현재 타율 0.257에 35홈런 85타점 OPS 0.928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이 무려 0.601에 이른다. 현재 홈런과 타점은 내셔널리그 전체 1위다.
이러한 엄청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수아레스의 NL 홈런, 타점왕 등극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10일 뒤 마감될 트레이드 시장에서 애리조나를 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권과의 격차가 4.5경기까지 벌어졌다. 이들은 에이스 코빈 번스가 부상을 당해 포스트시즌 경쟁력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엄청난 반전을 일으키지 않는 한 셀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애리조나가 포스트시즌 경쟁을 포기할 경우 수아레스는 팀 동료 메릴 켈리와 함께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는 매물이다. 이 둘은 FA까지 반년밖에 남지 않아 애리조나는 무조건 판매를 통해 유망주를 얻어야 한다. 특히 홈런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포스트시즌에서 수아레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기에 현재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3루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그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 양키스,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될 경우 수아레스는 NL 홈런, 타점왕 가능성이 사실상 '0'에 수렴한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아무리 많은 홈런을 치고 타점을 올리더라도 내셔널리그에는 포함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NL 홈런, 타점 선두 경쟁자인 오타니와 스즈키는 수아레스가 잘할수록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타 팀으로부터 애리조나가 매력적인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져 트레이드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한편, 수아레스가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팀을 옮길 경우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미국 스포츠 매체 'USA Today'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에 따르면 MLB 역사상 해당 시즌에 35홈런을 치고 시즌 중에 트레이드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