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나…손흥민, 프랑크 충격 발언에 이적 속도 붙는다 "SON, 자존심 상할 수 있어"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최근 거취가 불투명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주장직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이번 아시아 투어에 동행할 예정이지만,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최근 발언으로 인해 그의 이적 가능성이 더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특히 프랑크 감독이 레딩과의 프리시즌 경기를 마친 뒤 진행한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여러 질문을 받았지만 주장직 관련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가장 눈에 띈 발언은 ‘며칠 내로 새 시즌 주장 선임을 결정하겠다’는 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흥민의 잔류가 확실하다면 주장직 논의 자체가 필요 없었을 것이다. 거의 10년 가까이 팀에 헌신해온 손흥민 입장에서는, 자신의 주장직이 ‘논의 대상’이 되는 것만으로도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일"이라며 손흥민이 충분히 기분이 나쁠법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레딩과의 평가전에서는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전반, 손흥민이 후반에 각각 주장 완장을 찼다. 손흥민이 개인 사정으로 인해 프리시즌 합류가 늦었던 점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조치일 수 있지만, 이후 나온 프랑크 감독의 신중한 발언은 손흥민의 주장직 유지 여부에 의문을 던진다.
거의 10년 동안 팀에 헌신한 손흥민 입장에서는 주장직이 ‘논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자존심에 상처가 될 수 있다. 매체는 이러한 상황이 손흥민의 이적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6년 여름까지 단 1년밖에 남지 않았으며,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복수의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손흥민이 이번 프리시즌 동안 구단과 향후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며, 이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알아흘리, 알나스르, 알카디시야가 고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했고, 튀르키예 매체 ‘아크삼’은 그의 차기 행선지로 페네르바체를 지목하기도 했다.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이 이번 여름 손흥민의 이적을 허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5,000만 원)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그의 10년 토트넘 생활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열린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45분간 뛰었지만 유효 슈팅은 없었고,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64%(9/14), 드리블 성공률 0%(0/3), 크로스 성공률 0%(0/1), 볼 경합 성공률 40%(2/5)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들의 평가도 박했다. ‘풋볼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하며 “터치 미스가 잦았고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런던 월드’는 평점 6점을 주면서 “위협적인 장면이 거의 없었고, 그의 화려했던 토트넘 커리어가 끝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웨스트햄에서 이적한 모하메드 쿠두스는 손흥민과 동시에 교체 투입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패스 성공률 92%(11/12), 드리블 성공률 100%(1/1)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TBR 풋볼’은 “손흥민은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떠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는 더 이상 토트넘의 핵심 계획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주장직마저 흔들리고, 팀 내 입지 또한 과거 같지 않다면 손흥민 입장에서도 결단이 필요한 시점일 수 있다.
끝으로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이 팀을 떠나거나 주장직에서 물러날 경우, 프랑크 감독은 단순한 ‘완장’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