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딱 기다려!' 좌승사자 레일리, ML 1이닝 2K 무실점 '완벽 복귀'...이정후와 맞대결 임박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좌승사자’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건재함을 알렸다.
레일리는 19일(한국시간) 부상자 명단에서 해제되며 메츠 불펜의 유일한 좌완 투수로 복귀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정말 큰 보강”이라며 “마치 트레이드 마감일에 새 선수를 영입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2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첫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레일리는 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선두타자 TJ 프리들을 상대로 복귀 첫 공으로 시속 91.2마일(약 146.8km)짜리 싱커를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 꽂았다. 레일리는 4구째 시속 82.9마일(약 133.4km)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깔끔한 출발을 알렸다.
두 번째 타자 맷 매클레인 역시 스위퍼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엘리 데 라 크루즈는 스위퍼-커터-스위퍼로 이어진 볼 배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삼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레일리는 이날 총 11개의 공을 던졌고, 이 중 7개가 스위퍼였다. 여기에 싱커 2개, 체인지업 1개, 커터 1개를 섞어 타자들 교란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1.5마일(약 147.3km)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피칭으로 복귀전을 무난히 소화한 레일리는 앞으로 메츠 불펜진의 중심 축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멘도사 감독은 경기 후 레일리에 대해 “경험도 풍부하고, 어떤 상황이든 아웃카운트 3개를 확실히 잡아줄 수 있는 유형의 투수다. 6회든, 8회든, 9회든 투입이 가능하다. 유연성이 큰 선수고, 그런 선수가 있다는 건 중요하다. 정말 그를 그리워했고, 돌아와 줘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레일리의 복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에겐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시절(2015~2019) 레일리는 이정후를 비롯한 정상급 좌타자들의 ‘공포의 존재’였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0)를 자랑하던 이정후도 레일리 앞에선 맥을 못 췄다. 통산 상대 전적은 15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6삼진. 이정후를 철저히 봉쇄한 레일리는 사실상 ‘천적’이었다.
공교롭게도 메츠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레일리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한 만큼 멘도사 감독이 이정후 타석에서 ‘천적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정후는 자이언츠 타선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자원이고 레일리 역시 3연전 중 최소 한 경기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미 예고된 승부라 해도 무방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