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제안 쏟아질 것" 첫 경기부터 '혹평 난무' 손흥민, 결국 토트넘 떠나나?…“구단, 자금 마련 위해 …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이번 여름 구단과의 결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내년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둔 손흥민에게 곧 이적 제안이 쏟아질 전망”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아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 구단은 모두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3,400만 파운드(약 634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흐체 역시 손흥민을 주시 중이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매체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새 감독 토마스 프랑크를 위한 선수단 개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익성 있는 제안이 들어올 경우 손흥민의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프랑크 감독 역시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최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선수가 오랜 시간 클럽에 있었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오게 마련”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이러한 구단의 분위기 속에서, 손흥민 본인에게도 이번 여름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에서 7골 9도움에 그치며, 8년 연속 이어오던 ‘10-10 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부상의 여파도 있었지만,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커리어 최저 성적이다. 오히려 이적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만들 적기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흐름은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19일 열린 레딩과의 프리시즌 첫 평가전에서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45분을 뛰었지만, 유효 슈팅 없이 무득점에 그쳤고, 몇 차례 터치 미스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FotMob)’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64%(9/14), 드리블 성공률 0%(0/3), 크로스 성공률 0%(0/1), 볼 경합 성공률 40%(2/5)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는 냉정했다. ‘풋볼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하며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다. 터치 미스가 잦았고, 팀 플레이에도 잘 녹아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런던 월드’도 평점 6점을 주며 “다른 동료들과 비교해 위협적인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여름 이적설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의 눈부셨던 토트넘 커리어가 끝을 향해 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리그1(잉글랜드 3부리그) 소속 레딩을 상대로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손흥민의 이적설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0일 “토트넘은 올여름 손흥민의 이적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5,000만 원)를 받고 있는 손흥민의 10년 여정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손흥민의 이적이 이뤄지더라도 실제 팀을 떠나는 시점은 8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 선은 “토트넘은 당분간 손흥민을 이적시킬 계획이 없다. 다음 달 초 한국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손흥민의 출전이 상업적 계약에 따라 ‘의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흥민이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에서 갖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구단의 입장도 납득할 만하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향후 거취는 8월 이후 본격적으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