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다른 리그 뛰네’ 저지, 통산 351호 홈런 ‘쾅!’...전설 A-로드와 어깨 나란히 “아직 더 보여줄 게 많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전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또 한 번 메이저리그를 들썩이게 했다.
저지는 21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려냈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저지는 애리조나 우완 투수 그랜트 홈스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409피트(약 124.7m)짜리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통산 351호 홈런을 터뜨린 저지는 로드리게스를 넘어 양키스 통산 홈런 부문 공동 6위에 올랐다. 그의 앞에는 구단의 '전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베이브 루스가 659홈런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미키 맨틀(536개), 루 게릭(493개)이 그 뒤를 잇는다. 조 디마지오(361개)와 요기 베라(358개)는 각각 4위와 5위에 올라 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현재 페이스라면 저지는 올 시즌 내에 베라와 디마지오를 넘어 구단 통산 홈런 단독 4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지는 “정말 큰 영광이다”라며, “특히 어린 시절 로드리게스의 활약을 지켜본 기억이 있어 더욱 특별하다. 그는 전설이자,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보여줄 것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저지는 앞서 지난 1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통산 350호 홈런을 터뜨리며 MLB 역사상 최단 경기(1,088경기)만의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는 마크 맥과이어가 세운 1,280경기보다 무려 192경기나 앞선 기록이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당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는 정말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다”라며 “200경기에 가까운 차이를 앞당겼다는 건 그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증거다.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라고 극찬했다.

저지는 올 시즌 99경기에서 타율 0.352(364타수 128안타) 36홈런 82타점 89득점, OPS 1.183을 기록했다. MLB 전체 타율과 OPS 1위고, 타점 부문에서는 3위다.
이제 저지는 69년 만의 양대 리그 통합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1956년 맨틀이 타율 0.353, 52홈런, 130타점으로 양대 리그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마지막으로 이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한편, 양키스는 애틀랜타를 4-2로 꺾었다. 55승 44패(승률 0.556)를 기록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토론토 블루제이스(58승 41패, 승률 0.586)를 3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