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3.2km’ 쾅! 고우석, 후반기 첫 등판서 1⅔이닝 1K 무실점 역투…트리플A ERA 4.50으로 ‘↓’

[SPORTALKOREA] 한휘 기자= 빅리그 무대를 향해 도전을 이어가는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뛰는 고우석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의 피프스 서드 필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와의 경기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무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팀이 2-4로 밀리던 5회 초 1사 1루에서 맷 매닝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곧바로 맷 로이드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0-1 카운트에서 스플리터 2개로 연속 헛스윙을 끌어냈다.

개빈 콜린스에게 볼넷을 내준 고우석은 브라이언 토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어 6회 초에도 등판을 이어갔다. 앤디 여지와 마이크 앤티코를 연이어 땅볼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쌓았다.
2사 후 고우석은 ‘특급 유망주’ JJ 웨더홀트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네이선 처치를 1루수 땅볼로 정리하며 6회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부터는 태너 레이니에게 배턴을 넘겼다. 톨리도는 3-4로 졌다.
이날 무실점을 기록하며 고우석의 올 시즌 트리플A 성적은 12경기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50(16이닝 8실점) 19탈삼진 6볼넷이 됐다.

지난해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으나 처참한 실패를 맛봤던 고우석은 올 시즌 절치부심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으나 ‘신무기’ 스플리터를 앞세워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 소속으로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59(5⅔이닝 1실점)로 선전했다. 그러나 6월 18일 마이애미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자유의 몸’이 되자 친정팀 LG 트윈스로의 복귀설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미국 무대 도전 의지가 강했다. 고우석은 6월 24일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도전에 박차를 가했다. 같은 달 28일 이적 후 첫 등판을 가지며 새 팀 적응을 시작했다.

다만 이적 후 기복에 시달리며 ‘퐁당퐁당’ 투구가 이어지는 탓에 성적이 좋지는 않다. 톨리도 유니폼을 입고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10(10⅓이닝 7실점)을 기록 중이다. 부진이 길어지면 MLB 로스터 진입의 꿈도 이루기 힘들어 진다.
그래도 희망적인 요소가 조금씩 보인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3일 오마하 스톰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와의 경기에서 2이닝 4탈삼진 1실점 세이브를 따내며 탈삼진 능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음을 드러냈다.
구속도 상승세다. 고우석은 오늘 경기에서 최고 시속 95.2마일(약 153.2km)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아직 KBO리그 시절에 비해 모자람이 있으나 한동안 최고 구속이 94마일 정도일 정도로 부침을 겪던 것을 생각하면 고무적이다.
디트로이트는 필승조와 추격조의 격차가 꽤 큰 데다가 불펜 투수진을 다양하게 운용하는 경향이 있다. 성적만 갖춰지면 자리는 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꿈’을 위해 분발할 필요가 있다.

사진=MiLB.com 하이라이트 캡처, 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