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자격 없었다!' 커쇼 ‘극대노’ 유발한 다저스 허술 수비…오타니 홈런에도 밀워키전 6전 전패, 19년 만의 굴욕 안아

[SPORTALKOREA] 한휘 기자= LA 다저스답지 않은 허술한 수비가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의 ‘극대노’와 팀의 연패를 불러일으켰다.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3연전 경기에서 5-6으로 졌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시즌 10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58승 42패(승률 0.580)를 기록하게 됐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NL 전체 승률 순위에서는 밀워키(59승 40패)에도 제쳐지며 3위로 추락했다.
이달 들어 7연패에 빠지는 등 다저스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월간 성적은 5승 10패(승률 0.333)에 불과하다. 특히 밀워키와의 2번에 시리즈에서 전부 진 것이 뼈아프다. 다저스가 특정 팀을 상대로 한 시즌 전패를 기록한 것은 200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7전 전패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은 초반 분위기도 좋았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3회 말 달튼 러싱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2사 1루 기회에서 오타니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더니 우측 담장을 넘는 투런포(34호)를 터뜨렸다. 밀워키 선발 투수 호세 퀸타나의 실투를 제대로 응징했다.
하지만 3점 차 리드는 3회 초에 전부 사라졌다. 수비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2사 2루에서 블레이크 퍼킨스가 깊숙한 3루 땅볼을 쳤다. 그런데 3루수 토미 에드먼의 원 바운드 송구를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뒤로 흘렸다. 에드먼의 송구 실책과 함께 2루 주자 앤드루 본이 득점했다.
이 실책으로 2루까지 나간 퍼킨스는 이어진 안드루 모나스테리오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그런데 좌익수 에스테우리 루이스의 송구가 부정확해 중계 플레이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모나스테리오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조이 오티즈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놓치는 대형 사고를 치며 모나스테리오가 득점했다. 실책 2개와 실책성 플레이 1개로 다저스가 허무하게 동점을 헌납했다.
5회 초에 파헤스가 실수를 만회하는 호수비를 펼쳤지만, 얼마 후 본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루이스가 공을 더듬는 실책을 범해 주자 2명이 득점권에 나갔다.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강판시키는 실수였다.
커쇼는 루이스의 실책을 보고 글러브로 입을 가리고 소리를 지른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덕아웃으로 들어간 후로도 글러브를 거칠게 집어 던지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쇼는 “나의 경기력에 화가 났다”라고 말했으나 아쉬운 경기력의 원인이 된 것은 수비진이었다.

그나마 추가 실점은 막은 가운데 루이스가 5회 말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를 치며 실수를 되갚았다. 하지만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6회 초 에릭 하스의 동점 적시타와 아이작 콜린스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다저스는 9회 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러싱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따라갔지만, 무키 베츠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며 5-6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런 와중에 암울한 소식이 겹쳤다. 프리먼이 6회 말 3번째 타석에서 퀸타나의 공에 왼쪽 손목을 직격당해 다친 것이다. 타박상을 입은 프리먼이 교체되고 김혜성이 대주자로 투입됐다. 그나마 골절상은 피한 것으로 전해지나 안 풀리는 다저스의 일면을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프리먼 대신 투입된 김혜성은 7회 초 수비 때 2루수로 이동했다. 이후 9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으나 아브네르 우리베를 상대로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김혜성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28 2홈런 13타점 11도루 OPS 0.810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