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폭발’ 40세 무소속 불펜 새 팀 찾았다! 필라델피아와 단기 계약…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컴백’

[SPORTALKOREA] 한휘 기자= 40세의 많은 나이로 반 시즌을 쉬었음에도 인기를 구가하던 ‘무소속’ 불펜 투수가 새 팀을 구했다.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FA 구원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과의 계약에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후 MLB 네트워크의 마크 파인샌드가 전한 후속 보도에 따르면 잔여 시즌만 커버하는 단기 계약이다. 로버트슨의 명목상 연봉은 1,600만 달러(약 223억 원)이나 남은 시즌 기간에 비례한 양만 받는다. 이에 따른 실제 수령 금액은 600만 달러(약 84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슨은 통산 861경기 876⅔이닝을 던지며 66승 46패 177세이브 196홀드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한 ‘레전드’ 구원 투수다.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누적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 21.7에 달해 현역 구원 투수 가운데 4번째로 높다.
로버트슨은 2008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마리아노 리베라의 앞을 지키는 셋업맨으로 정착했고, 리베라가 은퇴한 뒤 마무리 투수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후 여러 팀을 오가며 마무리 혹은 필승조로 제 몫을 다 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을 거쳤다. 하락세를 겪는 듯하더니 2022년 시카고 컵스에서 37세의 나이로 부활을 알렸다. 지난 시즌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68경기 72이닝 3승 4패 2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39세의 늦은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활약한 로버트슨은 옵션 실행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많은 나이 탓인지 별다른 시장 반응을 얻지 못했다. 결국 팀을 구하지 못한 채 2025시즌이 시작해 버렸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투수가 필요한 팀이 나오면서 로버트슨을 향한 수요도 다시 생겼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등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으나 최종적으로 필라델피아행이 결정됐다.
필라델피아는 마무리 투수 호세 알바라도가 금지약물 사용 적발로 인해 80경기 출장 징계를 받았다. 8월 중순이 돼야 돌아올 수 있는 데다 규정상 약물 규정을 위반해 징계를 받은 선수는 그해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다.
알바라도가 빠진 필라델피아 불펜진은 심각한 상태다. 평균자책점이 4.33에 달해 리그 15개팀 가운데 5번째로 높다. 특히 마무리 자리를 두고 조던 로마노, 맷 스트람 등을 기용하고 있으나 누구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한다.

이에 지난해까지 준수한 활약을 펼친 로버트슨을 영입해 보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디애슬레틱의 맷 겔브에 따르면, 로버트슨은 20일 필라델피아 스카우트진 앞에서 투구를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아 계약까지 다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로버트슨은 2019시즌과 2022시즌 이미 두 차례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뛴 기억이 있다. 2019년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7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2022년에는 트레이드로 중도 합류해 월드 시리즈까지 필승조로 맹활약을 펼쳤다.
필라델피아는 21일 기준 56승 43패(승률 0.566)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로버트슨 영입으로 불펜 안정화도 꾀한다. 어쩌면 2022년처럼 로버트슨과 함께 NL 정상에 서길 바랄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