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야구’ 김하성, 볼넷 2개로 멀티 출루…‘3피홈런’ 흔들린 탬파베이, 9회 말 ‘논란의 판정’에 울며 패배

[SPORTALKOREA] 한휘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오늘은 ‘눈야구’를 앞세워 2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2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1회 1사 후 들어선 첫 타석부터 김하성은 출루에 성공했다. 상대 선발 투수 트레버 로저스의 영점이 덜 잡힌 것을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5구 만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아쉽게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타석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3회 말 2번째 타석에서 시속 97.2마일(약 156.4km)의 빠른 땅볼 타구를 날렸으나 2루수 잭슨 홀리데이의 수비 시프트에 막혔다. 4회 말 2사 1, 3루 기회에서는 초구를 쳐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는 뜬공이 됐다.
7회 말 4번째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침묵하던 김하성은 9회 초 2사 1루에서 볼티모어 마무리 투수 펠릭스 바티스타를 상대로 볼넷을 고르며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2루 주자 테일러 월스와 함께 더블 스틸도 성공하며 시즌 3호 도루까지 기록했으나 이번에도 득점과는 연이 없었다.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며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9경기 타율 0.226(3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OPS 0.649가 됐다. 다만 2개의 볼넷을 얻은 덕에 출루율은 0.276에서 0.294로 2푼가량 올랐다.

어깨 부상을 털고 지난 4일 로스터에 복귀한 김하성은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2경기 내리 무안타로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파울 타구에 발을 맞아 다치는 악재까지 겹쳤다.
다행히 큰 문제가 아니라 후반기 시작과 함께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날(20일) 3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으로 펄펄 날며 지난 1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열흘 만에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하지만 기세를 잇지 못했다.
김하성은 오늘 선발 투수인 로저스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2차례 만난 적 있다. 당시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이던 로저스는 김하성을 상대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상성 관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탬파베이는 3-5로 지며 연승이 2경기로 마감됐다. 시즌 성적은 52승 48패(승률 0.520)가 됐다. 선발 투수 라이언 페피오가 홈런 3방을 맞고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린 것이 컸다.
탬파베이는 3회와 4회에 한 점씩 뽑았으나 더 따라가지 못하다가 7회 초 시작과 동시에 비가 쏟아지며 경기가 중단됐다. 2시간 36분이 지나서야 속개된 후로도 볼티모어 불펜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9회 말에 기회가 왔다. 1사 2루 기회에서 테일러 월스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2점 차로 추격했다. 이후 마무리 바티스타가 흔들리며 볼넷 2개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올스타 3루수’ 주니오르 카미네로에게 배턴이 넘어왔다.
그런데 이날 종일 오락가락하던 제임스 호이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문제가 됐다. 3-0 카운트에서 나온 4번째 공이 존을 벗어나고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흔들린 카미네로는 바티스타의 바깥쪽 낮은 싱커에 2연속 헛스윙을 범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