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前 한화 외국인 타자가 MLB 팀 내 1위라고? ‘최하위’ 화이트삭스 타선, 터크먼 홀로 빛나는 중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승률 ‘최하위’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선을 고고히 이끄는 선수는 다름 아닌 마이크 터크먼이다.
터크먼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사구 4타점 1홈런으로 맹활약했다.
1회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미겔 바르가스의 스리런포(11호)로 화이트삭스가 3-0으로 앞선 가운데 뒤이어 타석에 선 터크먼이 ‘백투백 홈런’을 작렬했다. 피츠버그 선발 투수 앤드루 히니의 2구 몸쪽 싱커를 통타했다. 우측 담장과 관중석을 지나 앨러게니강에 떨어졌다. 비거리는 429피트(약 130.8m)에 달했다.

터크먼은 5회 초 3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추가했다. 무사 1, 3루 기회에서 중견수 키를 넘겨 원 바운드로 펜스를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히니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리는 한 방이었다.
7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재차 1루를 밟았다. 이날 맹활약으로 터크먼의 올 시즌 성적은 47경기 타율 0.289 5홈런 25타점 OPS 0.847이 됐다.

터크먼은 2017시즌 데뷔해 4시즌 동안 182경기를 소화한 뒤 한국 무대로 발길을 돌렸다. 2021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 계약해 주전 중견수로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타율 0.289 12홈런 43타점 19도루 OPS 0.796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한화는 더 강한 외국인 타자를 원하며 터크먼을 포기했다. 하지만 터크먼은 보란 듯이 미국으로 돌아가 뒤늦은 전성기를 열었다. 시카고 컵스에서 2시즌 동안 217경기 타율 0.250 15홈런 77타점 13도루 OPS 0.732를 기록했다.
비록 컵스의 외야진이 ‘포화 상태’라 2024시즌을 끝으로 팀을 나왓으나 많은 컵스 팬의 사랑을 받았다. 동 시기 한화가 브라이언 오그레디-닉 윌리엄스로 이어지는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에 시달리며 터크먼을 그리워 하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터크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부상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가 4월 7일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햄스트링을 다쳐 단 3경기 만에 부상자 명단으로 돌아갔다.
5월 24일 돌아온 터크먼은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지우고 팀의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100타석 이상 소화한 화이트삭스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OPS 0.8을 넘는다.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가 측정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지난 20일 기준 1.0으로 팀 야수진 1위다.
보통 리드오프 역할을 맡는 터크먼이지만, 상대에 따라 5번~7번으로 조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자리에서도 제 몫을 하며 최하위로 처진 화이트삭스에 위안이 되고 있다. ‘역수출’은 아니지만, ‘재진출’ 선수 가운데 이 정도로 성공적인 사례는 찾기 힘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