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힌다?' 애틀랜타 코치의 섬뜩한 '헤드샷' 제스처...애런 분 감독 “분명 조사 대상” MLB 조사 요구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뉴욕 양키스의 애런 분 감독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코치 에디 페레즈가 재즈 치좀 주니어의 머리를 겨냥하겠다는 제스처를 한 것과 관련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제의 상황은 지난 20일(한국시간)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양키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경기 6회에 벌어졌다.
중계 화면에는 6회 초 치좀 주니어가 3루에 서 있는 상황에서 애틀랜타 더그아웃 쪽을 향해 고함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치좀은 애틀랜타 3루 코치 페레즈에게 “울든가 말든가(Cry about it)”라고 말한 것으로 보였다. 이에 페레즈는 다음 타석에서 치좀의 머리를 맞히겠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페레즈는 해당 제스처가 위협적인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난 단지 ‘좀 똑바로 하라(Be smart)’는 의미였을 뿐”이라며 “치좀은 내가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화를 냈다. 왜 화를 낸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진정해’라고 했더니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갈등은 6회 치좀 주니어가 2루에 안착한 뒤 타석에 있던 앤서니 볼피를 향해 오른팔로 사인을 보내는 듯한 행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치좀은 볼피의 시야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었다. 이후 볼피가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리자 치좀이 3루에 도달했다. 이를 불쾌하게 여긴 페레즈 코치가 마운드 방문 도중 치좀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상황이 격해졌다.
치좀은 경기 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분 감독은 상황이 가볍지 않다고 봤다. 그는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분명 조사 대상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오갔다”며 “실제로 머리를 맞히자는 식의 이야기도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후반에는 추가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이날 벌어진 양 팀의 신경전은 향후 리그 차원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을 남겼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양키스는 6회 초까지 2-7로 뒤지던 경기를 역전시켰다. 8회에 8-8 동점을 만든 양키스는 9회 트렌트 그리샴의 만루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어 12-9로 승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BehindThe Play', MLB.com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