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타자’ 강백호, 2달 만의 실전서 홈런포 작렬! 복귀에 청신호 켰다…1군 합류하면 포지션 교통 정리는 어떻게?

[SPORTALKOREA] 한휘 기자= KT 위즈가 기다리던 ‘천재 타자’의 복귀가 머잖았다.
KT 강백호는 20일 전남 함평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후반기 첫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감각이 좋았다. KIA 선발 투수 김건국을 상대로 5구 만에 우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으나 산뜻하게 경기를 출발했다.

3회 초에는 바뀐 투수 강동훈을 상대로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3-0의 카운트에서 4구째에 방망이를 돌려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KT의 4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두 타석 연속으로 장타를 생산하며 ‘정상 가동’을 알렸다.
이어진 두 타석에서는 연달아 땅볼로 물러나며 장타 2개로 경기를 마쳤다. 퓨처스 남부리그 선두 경쟁 중인 KT는 이날 승리로 47승(17패)째를 올리며 2위 상무(46승 1무 17패)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1위로 나섰다.

강백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최고의 재능을 갖춘 타자다. 2018년 데뷔해 곧바로 KT의 주축 타자로 발돋움하며 4년간 팀 타선을 이끌었다. 부상과 부진으로 잠시 헤매던 때도 있었으나 지난해 144경기 모두 출전해 2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올 시즌은 다소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43경기 타율 0.255 7홈런 23타점 OPS 0.763으로 작년 대비 아쉬운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5월까지 KT의 팀 OPS는 0.689로 리그에서 3번째로 낮았다. 강백호라도 평균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 다행이었다.
그런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5월 27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주루 도중 우측 발목을 접질렸다. 인대 파열 진단이 나와 8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청천벽력’이었다.
다행히 회복이 생각보다 빨랐다. 당초 재활 기간을 거친 후 실전 감각을 되찾으면 8월 중순은 되어야 돌아올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8주를 채우기도 전에 벌써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에 나섰다. 첫 경기부터 홈런을 치며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 벌써 100억대 계약 가능성이 언급될 정도로 올해 ‘최대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부상 여파를 후반기에 떨치지 못하면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강백호 본인이 ‘대박 계약’을 원한다면 복귀 후 활약이 중요하다.
KT도 20일 기준 45승 3무 44패(승률 0.506)로 살얼음판 같은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6위 삼성 라이온즈(44승 1무 44패)와는 단 반 경기차에 불과하다. 최근 2연패에 빠지며 더욱 위험한 상황이 됐다. 강백호가 돌아와 타선에 힘을 실어주길 바라는 중이다.

다만 포지션 교통 정리는 필요하다. 강백호는 부상 전까지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강백호 이탈 후엔 멜 로하스 주니어와 안현민, 이정훈 등이 돌아가며 출전 시간을 나눠 가졌다.
강백호가 복귀 후 지명타자 자리를 꿰차면 로하스와 안현민이 모두 수비에 나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김민혁이나 배정대 등 다른 외야수들의 이동도 필요하다. 강백호와 비슷하게 수비 포지션 문제가 있는 이정훈은 벤치로 밀린다.
강백호가 수비를 나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1루수나 코너 외야수 어디로 나가도 기존 주전급 선수 한 명은 빠져야 한다. 장성우가 있는 만큼 주전 포수를 맡기기도 애매하다. 이강철 감독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