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선두 자리 뺏겼는데도 “특별히 우려할 수준 아니다”...로버츠 감독 여전한 낙관론, '침착'인가 '방관'인가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특별히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LA 다저스는 최근 11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해당 기간에는 2017년 이후 최장인 7연패까지 겪었고, 11경기 동안 31득점 65실점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아직 위기감에 빠지지 않은 모습이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네이션’에 따르면 그는 “모든 부분에서 개선은 필요하지만, 특별히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한 선수단을 되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한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는 팀이었다. 지난 5월 한 달간 173득점을 기록하며 전반기 팀 득점 1위에 올랐고, 6월에도 17승 10패, 137득점, 승률 0.630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일(한국시간)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중 7경기에서 2득점 이하에 그치며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팀 전반적인 개선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특정 부문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했다. 현재로서는 무엇보다 ‘건강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은 “부상 이야기를 꺼내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지금 우리에겐 건강한 선수들이 돌아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또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블레이크 스넬과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재활 등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점도 고무적이라고 했다. 스넬은 최근 루키리그 경기에서 3이닝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재활 등판을 소화했다. 트라이넨도 1이닝 1탈삼진 1실점으로 복귀 준비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이들의 정확한 복귀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스넬은 시즌 초 단 두 경기만 던진 뒤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오를 만큼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트라이넨 역시 개막 한 달여 만에 팔뚝 부상으로 이탈한 뒤 좀처럼 복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투수의 복귀만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한 판단일 수 있다.

팀의 중심 타자인 프레디 프리먼 역시 두 달 가까이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6월부터 7월 19일까지 타율은 0.207(145타수 30안타) 1홈런 11타점, OPS 0.566에 그쳤다.
지난해 프리먼은 꾸준함과 결정력을 겸비한 ‘해결사’였다.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0.282 22홈런 89타점, OPS 0.854를 기록하며 중심 타자로 제 몫을 다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타율 0.300에 4홈런 12타점으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며 MVP를 차지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은 “프리먼은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그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팀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다”라며 여전히 낙관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이 같은 발언은 현재 팀 상황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안일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다저스는 NL 선두 자리를 시카고 컵스에 내준 상황이다. 컵스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59승 39패(승률 0.602)로 치고 올라섰고, 다저스는 58승 41패(승률 0.586)로 밀려났다. 3위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56승 42패(승률 0.571)로 추격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판세 속에서 과연 로버츠 감독의 ‘낙관주의’가 후반기에도 통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