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시즌이다" 위장 질환→발가락 부상→타격 부진...베츠 극심한 슬럼프에 선발 제외, 로버츠 감독 …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의 간판스타 무키 베츠가 20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시즌 내내 계속된 부진 속에 베츠에게 "리셋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며칠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루가 될 수도 있고, 이틀이 될 수도 있다. 내 예상은 내일(21일) 다시 라인업에 복귀하는 것"이라며 "매일 베츠의 정신적 준비 상태를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장은 예정된 휴식일은 아니었다. 베츠를 포함해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않았던 선수들은 이미 4일간의 휴식을 취한 상황이었기 때문.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전부터 이어지던 베츠의 답답한 모습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전날에도 이어졌다. 베츠는 19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베츠는 누구보다 잘하고 싶어 한다. 이렇게까지 부진한 건 본인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며 "팀에 민폐를 끼친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베츠는 올 시즌 90경기에서 타율 0.241, OPS 0.688로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8명의 타자 중 OPS는 마이클 콘포토(0.617)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베츠는 지난 2일에도 ‘멘탈 리셋’을 위한 휴식을 가졌고 이후 9경기 중 6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2경기와 후반기 첫 경기까지 3경기 연속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번 시즌은 베츠에게 유난히 힘든 해다. 스프링캠프 말미에 위장 질환으로 18파운드(약 8.2kg)를 감량한 뒤 한동안 체력 회복에 애를 먹었다. 6월 초에는 자택에서 발가락을 다치는 돌발 부상까지 겹쳤다.
베츠는 본인의 부진을 질병이나 부상, 유격수 전환 탓으로 돌리진 않았지만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
그는 최근 "쉽지 않은 시즌이다. 유격수를 매일 뛴 건 처음이지만, 그게 주요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즌 초 아팠던 이후 따라잡으려 하면서 생긴 여러 변수들이 있다. 하지만 결국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로버츠 감독은 베츠를 시즌 내내 2번 타순에 배치했지만,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타순 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정말 효과가 있다고 느껴졌다면 타순을 바꿨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그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베츠뿐 아니라 다저스의 이른바 ‘MVP 트리오’ 역시 6월 이후 침묵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6월 1일 이후 오타니 쇼헤이, 베츠, 프레디 프리먼의 OPS 합계는 0.679에 그쳤다. 전반기까지 세 명이 나란히 OPS 0.959를 합작하며 다저스 타선을 이끌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다저스는 최근 11경기에서 2승 9패로 침체된 흐름 속에 있다. 주축 타자들의 반등 없이는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