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 "농구 국가대표 은퇴식 영광…폭넓은 지도자 되고파"

[안양=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출신 박찬희가 성공적이었던 국가대표 생활을 되돌아봤다.
박찬희는 20일 오후 2시20분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 앞서 진행된 국가대표 은퇴 기념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을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지난 10년 동안 대표를 하면서 많은 중압감, 책임감을 느꼈다"며 "그래도 불러주시면 꾸준히, 성실히, 잘하려고 투지 있게 했던 게 이렇게 은퇴식을 할 정도의 상황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가드 박찬희는 지난 2010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안양 KGC 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했다.
2016년까지 인삼공사에서 뛴 다음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2016~2021)와 원주 DB(2021~2024)를 거친 뒤 코트를 떠났다.
국가대표로는 2009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데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까지 약 11년간 국제 무대를 누볐다.
이 기간 박찬희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7 FIBA 아시아컵 3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을 이뤄냈다.
박찬희는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기억에 남는다. 전력적으로도 우위를 앞서지 못했지만, 12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우승한 게 기억에 남는다. 그때 그 많은 관심과 열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이 남달랐던 그는 현재 대표팀을 이끄는 후배들에게 대견한 마음과 고마움을 함께 전했다.
박찬희는 "이번 평가전을 보면서 대표팀 후배 선수들에게 고마웠다. 잊고 있었던 내 자긍심을 다시 갖게 해줬다"며 "누구 하나 할 거 없이 전원이 경기에 투입되면 열심히 뛰는 모습은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는 많은 선수에게 귀감이 됐을 것이다. 선순환이라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서 대표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을 꼽은 박찬희는 "대표팀 연차가 높진 않지만, 전투력, 투지로 다른 선수들이 따라갈 수 있게 한다"며 "코트에서 실질적인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도) 시합을 보면 누구 하나 욕심내지 않고 역할 분배가 잘 돼 있다"며 "경기력이 좀 더 괜찮아진 것 같다. (내달 열리는) 아시아컵을 더 기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에서 코치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박찬희는 제2의 인생인 지도자 생활도 성공적으로 해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지금도 하고 있지만, (제2의) 농구 인생은 지도자 생각이 많다"며 "조금 더 잘 배워서 요즘 세대에 맞춰 이해의 폭도, 생각의 폭도 넓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소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정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정현이는 나보다 농구를 더 잘한다. 대학에서 봤을 때부터 팬이었다. 국가대표에서 하는 활약이 좋다"며 "10년을 더 이끌어갈 친구인데, 더 큰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