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이 없음” 그저 미쳤다! 스탠튼·옐리치 이후 최고의 발견…100년 전 ‘타이 콥’ 기록까지 소환하다니

[SPORTALKOREA] 한휘 기자= 전문가들도 할 말을 잃게 만드는 퍼포먼스다.
마이애미 말린스 카일 스타워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았다. 1-0으로 앞선 1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캔자스시티 선발 투수 세스 루고의 체인지업을 퍼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데뷔 첫 단일 시즌 20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3회 말에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한 스타워스는 연장전 들어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마이애미가 9회 1점, 10회 2점을 내준 뒤 10회 말 1점을 얻어 6-7로 따라간 상황. 스타워스는 1사 1루 상황에서 5번째 타석에 섰다.
1-1 카운트에서 스타워스는 카를로스 에스테베스의 높은 패스트볼을 그대로 통타했다. 우측으로 큰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비거리 394피트(약 120m)의 끝내기 역전 투런 홈런이 됐다. 스타워스의 시즌 21호 홈런으로 마이애미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8-7 역전승을 거뒀다.

스타워스는 올해 마이애미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다. 202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해 지난해 마이애미에 합류했으나 통산 117경기 타율 0.208 6홈런 35타점 OPS 0.600으로 변변찮은 성적만 남겼다.
그런데 올해 시즌 초부터 장타력이 만개하며 타격 잠재력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6월까지 OPS 0.855로 활약하며 올스타전 백업 야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7월이 되자 스타워스는 더욱 뜨겁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올스타전 휴식기 전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385(39타수 15안타) 6홈런 11타점 OPS 1.291로 펄펄 날았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친정팀 볼티모어를 상대로 5타수 5안타(3홈런) 6타점 4득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올스타전에 나서서 ‘스윙오프’까지 출격했던 스타워스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멀티 홈런 경기를 펼쳤다. 심지어 두 개의 홈런 중 하나는 끝내기 홈런이었다. 말 그대로 ‘미친’ 퍼포먼스다.
마이애미 구단 역사상 2경기 5홈런은 스타워스가 처음 달성한 것이다. 아울러 연속된 2경기에서 8안타 5홈런 11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스타워스가 역사상 2번째다. 최초 기록은 무려 100년 전인 1925년 당시 ‘데드볼 시대’의 슈퍼스타였던 타이 콥(디트로이트 타이거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전문가들도 스타워스의 경기력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스포츠 중계 방송국 ‘팬듀얼 스포츠’에 마이애미 구단 전담 객원 리포터로 출연하는 크레이그 미시는 스타워스의 끝내기 홈런이 나오자 “할 말이 없다”라며 짧고 굵게 감탄했다.
이어 “스타워스는 말린스 역사상 가장 훌륭한 단기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2경기에서 5홈런 11타점을 기록한 구단 역사상 첫 선수가 됐다. 내가 봐온 모든 지표를 깨부수고 있다. 너무나도 대단하다”라고 극찬했다.
마이애미는 지안카를로 스탠튼(현 뉴욕 양키스)과 크리스찬 옐리치(현 밀워키 브루어스) 이후 야수진에서 이렇다 할 ‘스타 선수’를 발굴하지 못했다. 그나마 재즈 치좀 주니어(현 양키스)와 루이스 아라에스(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두각을 드러냈으나 다른 두 명에 비하면 무게감이 많이 모자랐다. 지금의 스타워스라면 스탠튼과 옐리치의 계보를 이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