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만의 불명예’ 참패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도 ‘안타 후 3땅볼’ 아쉬움 남겨…득점권 ‘9타수 무안타’ 자멸

[SPORTALKOREA] 한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66년 만의 굴욕을 당하는 가운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아쉬움 남는 경기를 펼쳤다.
이정후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는 좋은 타구를 만들어 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토론토 선발 투수 크리스 배싯의 4구째 몸쪽 싱커를 받아 쳤다. 중견수 오른쪽으로 깨끗하게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이달 들어 이어 가던 좋은 타격감을 오늘도 선보였다.
이정후는 뒤이어 케이시 슈미트의 좌전 안타 때 2루를 밟았다. 아쉽게도 도미닉 스미스가 4-6-3 병살타를 치며 득점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타석에서는 별다른 결과를 남기지 못했다. 4회 초 2번째 타석에서 좋은 땅볼 타구를 날렸으나 수비 시프트에 걸리며 유격수 보 비솃에게 타구가 잡혔다. 6회 초에는 2사 3루 ‘타점 찬스’에서 타석에 섰으나 힘없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8회 초 야리엘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마지막 타석에 섰으나 이번에도 1루수 땅볼로 아웃당했다.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방망이나 나갔다. 결국 첫 타석의 기운을 잇지 못하며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49 6홈런 40타점 6도루 OPS 0.717이 됐다. 타율은 제자리를 지켰고 OPS는 소폭 하락했다.

아쉬운 전반기를 보낸 이정후는 올스타전 휴식기를 전후해 현지 매체의 박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15일 팟캐스트 ‘모닝로스트’의 출연진인 조 섀스키는 현지 방송 ‘95.7 더 게임’에 출연해 “이정후는 현재 로스터에서 가장 물음표가 붙어 있는 선수다”라며 “나는 그의 수비를 좋아하지만, 공격에서는 예측 가능한 아웃 기계일 뿐이다”라며 신랄하게 혹평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반등의 발판을 놓은 만큼 후반기에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 10경기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6타점으로 반등하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초 좋았을 때의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후반기 첫 타석에서 바로 안타를 치며 그 감각을 잇는 듯했지만, 이어진 세 타석에서 침묵하며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특히 득점권에서 땅볼로 물러난 것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타선이 11개의 안타를 치고도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며 0-4로 졌다. 볼넷 출루가 하나도 없었을 뿐더러, 무엇보다도 득점권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11개 이상의 안타를 치고 한 점도 내지 못한 건 역사상 6번 있었다. 마지막 사례는 무려 1959년 8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12안타 무득점)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66년 만의 불명예를 새로 쓴 셈이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2⅔이닝 9피안타 3사사구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하며 시즌 8패(0승)째를 떠안고 올 시즌 ‘16경기 무승’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