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차기 에이스’ 기대주, 위기의 삼성 구할 수 있을까…‘8이닝 노히터’ 좌완 잃은 사자 군단, 양창섭으로 공백 메운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7년 전만 하더라도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가 위기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를 구해낼 수 있을까.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삼성 구단은 지난 18일 “(좌완) 이승현이 올스타 휴식기에 훈련을 하다가 왼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병원 정밀검사 결과 피로 골절 진단이 나왔다”라며 “회복과 재활에 3개월이 걸린다는 소견”이라고 알렸다.
정상적으로 회복해도 10월 중순에야 공을 잡을 수 있다. 몸 상태를 최대한 빨리 끌어 올려도 11월은 돼야 한다.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출전이 어렵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문자 그대로 ‘날벼락’이다. 삼성은 전반기 막바지 급격한 부진에 시달리며 무려 8위까지 추락했다. 5할 승률도 무너진 채 전반기를 43승 1무 44패(승률 0.494)로 마쳤다. 문자 그대로 ‘비상’이 걸렸다.
그런 와중에 희망의 신호탄을 쏜 선수가 이승현이었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전향해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가능성을 엿보인 이승현은 올해 한동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런데 6월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살아나던 차였다.
특히 지난 4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8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비록 9회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솔로포(1호)를 맞고 ‘대기록’은 놓쳤지만, 상승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좋은 투구였다.

전반기 이승현의 성적은 16경기 74⅓이닝 4승 7패 평균자책점 4.72다. 5월까지 1승 6패 평균자책점 5.73(44이닝 29실점 28자책)으로 부진했던 것과 달리 6월 이후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3.26(30⅓이닝 11실점)으로 본궤도를 찾은 상태였다.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헤르손 가라비토의 외국인 듀오에 원태인-이승현-최원태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이 더해져 5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해 후반기를 준비했다. 그런데 이승현이 이탈하며 순식간에 전력 구상이 어그러지게 됐다.

결국 ‘대체 선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삼성 구단은 “양창섭이 선발 한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덕수고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양창섭은 2018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높은 지명 순번에서 보이듯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첫해 ‘타고투저’ 속에서도 19경기(17선발)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로 잠재력을 내비쳤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제때 성장하지 못하며 그저 그런 투수로 전락했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통산 37경기 3승 7패 3홀드 평균자책점 7.77(70⅔이닝 61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는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해 구속을 회복하며 조금씩 반등 가능성을 내비쳤다. 16경기(3선발) 1승 1패 평균자책점 5.27(27⅓이닝 17실점 16자책)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5.73(11이닝 7실점)의 성과를 남겼다.
삼성도 대체 선발 자원 중에서는 양창섭이 그래도 가장 기대할 만하다 보고 로테이션에 합류시켰다. 삼성이 가을야구 경쟁을 계속 펼치기 위해서는 이승현의 공백을 최대한 메워 줘야 한다. 한때 ‘차기 에이스’였던 선수의 팔에 많은 것이 걸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