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15,820개 실화? 이래서 MLB도 ABS 필요하다…‘최악의 콜’ 피해자는 다름 아닌 김하성 동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에도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서둘러 도입돼야 하는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MLB 심판들의 판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현지 SNS 인플루언서 ‘엄파이어 오디터’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전반기를 결산하며 “주심들이 15,820번의 스트라이크 존 오심을 범했다”라고 알렸다. 이는 MLB.com 홈페이지에 기록되는 ‘게임데이’ 문자 중계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엄파이어 오디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반기에 16,472개의 스트라이크 존 오심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 그럼에도 팀당 한 경기에 5~7번은 잘못된 판정으로 피해를 봤다는 뜻이다.
이와 동시에 루킹 삼진을 만든 오심 가운데 가장 스트라이크 존을 많이 벗어난 공 10개를 소개했다. ‘피해자 순위’ 1위에 오른 선수는 다름 아닌 김하성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의 외야수 제이크 맹검이었다.

맹검은 6월 4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 4회 말에 타일러 말리를 상대로 4구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런데 말리의 4구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으로 무려 6.83인치나 벗어났다. 그럼에도 래즈 디아즈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맹검은 좌절하는 표정과 함께 벤치로 돌아갔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관한 논쟁이 격해지면서 ABS의 필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KBO리그는 앞서 지난 2024시즌부터 일찌감치 ABS를 도입한 바 있다. 당시 여러 갑론을박이 오갔으나 ABS가 정착된 현재 팬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미국은 ABS 도입을 보수적으로 바라봤다. 설사 도입하더라도 한국과 같은 ‘전면 판정’ 방식이 아닌, 심판이 판정하되 선수가 오심이라고 생각되면 ‘챌린지’를 하는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추진되는 중이다.
이러한 ‘챌린지’ 방식의 ABS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 때 시범 운영된 바 있다. 이어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재차 운영하면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수들의 인식도 조금씩 달라지는 모양새다. 현재 아메리칸리그(AL)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는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은 올스타전 전날인 15일 “ABS 챌린지는 안 쓸 생각”이라며 “심판이 볼이라 부르기 전까지는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는 성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스타전 당일 스쿠발은 챌린지를 사용했다. 매니 마차도 타석 0-2 카운트에서 던진 3구가 볼 판정을 받았다. 포수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가 ABS 판독을 권유하자 스쿠발도 받아들였다. 판독 결과 판정이 번복되며 삼진이 선언됐다. 랄리의 제안이 있었다 하더라도 스쿠발 본인도 생각을 바꾼 셈이다.
MLB 공동 경기운영위원회는 후반기 중으로 2026시즌 ABS 도입 여부를 두고 최종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전반기의 ‘15,820회’라는 오심의 개수를 보면, MLB가 ABS를 도입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게임데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