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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피’ 한글 문신 새긴 한국계 빅리거, WBC 합류 가능성 높일까…애틀랜타에서 빅리그 재진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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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2년 전 메이저리그(MLB)에서 12승을 기록했던 한국계 빅리거 데인 더닝이 새 팀에서 빅리그 로스터 재진입을 준비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트레이드로 우완 투수 데인 더닝을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완 투수 호세 루이스와 현금을 반대급부로 보내고, 40인 로스터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우완 투수 제시 차베스를 양도지명(DFA) 처리했다”라고 알렸다.

더닝은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 사이에 태어난 ‘한국계 빅리거’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투수다. 그는 왼팔에 한글로 ‘같은 피’라는 문신까지 새길 정도로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6년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은 더닝은 같은 해 12월 루카스 지올리토, 레이날도 로페스와 함께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됐다. 2020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고, 그해 12월 텍사스로 다시 트레이드되며 새 팀에 정착했다.

천천히 ‘스텝업’하며 MLB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특히 2023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5경기(26선발) 172⅔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활약하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월드 시리즈에서도 3경기에서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우승 반지까지 손에 꼈다.

하지만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을 오가며 26경기(선발 15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5.31에 그치며 부진했다. 올 시즌도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는 불안정한 신분으로 버텨야 했다. 7월 11일 트리플A로 내려간 후 올스타전 휴식기를 맞았고,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새 팀에서 뛰게 됐다.

올 시즌 더닝은 5경기 평균자책점 3.38(10⅔이닝 4실점)으로 무난한 성과를 냈다. 애틀랜타가 로스터에 있던 차베스를 제외하고 더닝을 영입한 만큼,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해 롱 릴리버 역할로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더닝의 올 시즌 활약상은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에도 중요하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만큼 더닝은 내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뛸 수 있다.

더닝은 이미 2023년 대회 당시에도 한국계 외국인 선수들을 물색하던 KBO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소집을 제안받았다. 더닝 본인도 소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부상이 원인이었다.

올해는 불안정한 입지가 변수다. WBC는 MLB 스프링 트레이닝과 시범경기가 열리는 3월에 진행된다. 로스터 ‘말석’을 차지한 선수나 아예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마이너리거들은 여기서 눈도장을 찍어야 빅리그로의 길을 닦을 수 있다.

실제로 2023 WBC 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던 미치 화이트(현 SSG 랜더스)도 소집 제의를 받았으나 입지 문제로 차출이 불발된 바 있다.

더닝이 이에 구애받지 않고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려면 남은 후반기에 좋은 투구를 펼쳐 애틀랜타 로스터에 확실히 자리를 잡아야 한다. 새 둥지를 튼 더닝의 투구 내용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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