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안준호 감독 "2차전 진검승부…'피에 굶주린 늑대'돼야"

[안양=뉴시스]신유림 기자 =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한 안준호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감독이 카타르와의 2차전에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의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에서 90-7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평가전은 내달 5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은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에서 호주, 카타르, 레바논과 차례로 맞붙는다.
안준호호는 오는 20일 오후 3시 카타르와의 2차전을 통해 아시아컵 전 마지막 전력 점검에 나선다.
경기가 끝난 뒤 안 감독은 "아시아컵에서 맞붙게 될 카타르를 만나서 진검승부를 펼치려 했는데, 상대팀 에이스인 타일러 해리스와 브랜던 굿윈이 모두 빠져서 그러질 못했다"며 "내일 모레 있을 2차전에는 그들이 모두 출전할 것 같아서 2차전에 모든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 에이스 둘이 빠졌기 때문에 그들의 전력을 가늠할 수가 없었지만, 우리는 우리의 경기를 했다. 공수 모두 열심히 해줬고, 트랜지션도 빨랐고 레이업도 정확했다"고 만족해했다.

안 감독은 이날 구호를 '원팀 코리아'에서 '올인 리바운드'로 바꿀 정도로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굶주린 늑대'가 아니라 '피에 굶주린 늑대'처럼 리바운드에 집중해야 한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진다면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일본과의 평가전에 이어 이번 경기 역시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호주)와 여준석(시애틀대·미국)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이현중은 2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완성했으며, 여준석도 16점 9리바운드 6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안 감독은 특히 이현중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현중이 프로 선수로서 더 많은 성장을 했더라. 허슬 플레이를 펼칠 뿐만 아니라 팀 내 의사소통도 매우 잘한다"며 "특히 선수가 넘어지면 제일 먼저 달려와서 일으켜주는 게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준석이나 현중이가 대표팀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길 바랐는데, 지금은 그걸 뛰어 넘어서 국내 선수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에너지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칸 데미르 카타르 감독은 "아시아컵까지 20일이 남았다. 지금은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시아컵에서) 한국을 또 만날텐데 한국의 빠른 템포와 3점슛, 혼잡한 수비를 잘 배웠다. 일요일에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현중이 전반전에만 20득점을 완성하는 게 인상적이었고, 팀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었다"며 "한국 농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