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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스즈키는 증명했는데! '이정후 롤모델' 日 1253억 타자 요시다, 후반기에는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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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NL)는 일본 타자들이 전성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최초 3할 타율 50홈런-50도루 고지에 오르며 MVP를 차지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여전하다. 타율은 0.276까지 떨어졌으나 홈런은 32개나 내셔널리그(NL)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통산 처음으로 60홈런 고지를 넘보고 있다. 

오타니에 이어 '일본판 마이크 트라웃'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까지 가세했다. 스즈키는 전반기에만 타율 0.263 25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타점 부문 NL 단독 2위이자, 홈런은 4위다.

이에 반해 아메리칸리그(AL)에 진출한 '제2의 스즈키 이치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의 활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253억 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을 맺은 요시다는 일본에서의 성적만 보면 스즈키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였다. '투고타저'로 불리는 NPB(일본 프로야구 리그) 통산 타율이 0.327에 이르는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3할 타율은 충분히 기록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MLB 진출 전 롤모델로 꼽아 국내 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요시다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전반기에는 타율 0.316 10홈런 44타점 OPS 0.874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수비에서의 아쉬움은 있었으나 공격만큼은 리그 정상급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 OPS 0.783으로 아쉽게 마쳤다.  

요시다는 첫 시즌 성적이 떨어진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2023시즌의 경우 개막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요시다가 속한 일본은 미국과 결승에 진출해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WBC 준비를 위해 시즌 초부터 몸을 절정으로 끌어올렸기에 체력적인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보스턴은 지난 2024시즌 요시다의 완벽한 풀시즌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의 성적은 종전보다 더 떨어졌다. 타율 0.280 OPS 0.765로 추락했고, 홈런도 10개밖에 치지 못했다. 특히 좌투수 상대로는 타율 0.191이라는 끔찍한 성적을 거뒀다. 지명타자로 활용하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이에 보스턴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요시다 트레이드를 원했다. 라파엘 데버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지명 타자로 활용하고, 요시다를 내보내는 쪽을 택했다. 그러나 '악성 계약'으로 전락한 요시다를 원하는 팀은 없었고, 결국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초반을 보냈다.

요시다에겐 다행스럽게도 보스턴은 지난달 데버스를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했다. 이후 최근 그는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며 4경기를 치렀다. 복귀 첫 경기에선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으나 최근 2경기에선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요시다는 후반기 어떤 모습을 보일까? 오타니, 스즈키와 함께 '환상의 일본 타자 트리오'를 구성할지, 반대로 홀로 먹튀로 전락할지. 그의 행보를 지켜보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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