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팀 골칫덩이 후반기에 반등할까...‘타율 0.202·홈런 실종’ 데버스,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이 안 맞나?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세 차례 올스타 선정, 실버슬러거 두 차례 수상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우리가 알던 라파엘 데버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어디로 갔을까.
메이저리그(MLB) 후반기가 오는 19일(한국시간) 시작되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팬들의 이목이 데버스에게 쏠린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데버스를 전격 영입하며 '대형 강탈'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데버스는 전혀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데버스는 타율 0.202, OPS 0.656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보스턴에서 시즌 초반 5경기서 21타수 무안타 15삼진을 떠안으며 출발한 데버스는 트레이드 직전까지만 해도 타율 0.272, OPS 0.905까지 반등한 상태였다.
그는 트레이드 당일이었던 지난달 16일에도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 2번 타자-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나선 25경기에서 좀처럼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사타구니와 허리 통증을 안고 경기를 소화 중인 만큼 일정 부분 감안할 여지는 있지만, 그럼에도 현재의 성적은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가 기대했던 홈런이 16경기째 나오지 않아 코칭스태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데버스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제외하더라도 무려 9년 2억 5,450만 달러(약 3,511억 원)가 남아있기 때문.
물론 샌프란시스코는 데버스를 단기 승부수보다 장기 플랜의 핵심 전력으로 데려온 만큼, 올 시즌에 국한된 반등보다는 장기적인 정상 궤도 복귀가 더 중요하다.

그러나 구단과 팬들의 마음은 초조할 수밖에 없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52승 4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데버스의 침묵 속에서도 버티고 있지만, 와일드카드 경쟁 중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불과 0.5경기 차다. 데버스의 타격감이 조금이라도 살아난다면 언제든 순위 싸움에서 앞설 수 있는 격차다.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구단과 샌프란시스코 팬들 입장에서는 데버스의 반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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