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병원 신세’ 13명 다친 다저스, 후반기 목표는 ‘부상 방지’…MLB.com, “포스트시즌까지는 원래 몸 상태 찾아야…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당면 과제는 성적과 같은 ‘결과물’이 아니다. 건강이다.
MLB.com은 18일(이하 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MLB 30개 구단이 후반기를 맞아 목표로 삼아야 할 것들을 각 구단 담당 패널들을 통해 1개씩 선정했다.
대개 ‘포스트시즌 진출’이나 ‘경쟁력을 선보일 것’ 등 성적과 결과물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다저스만 조금 달랐다. ‘선수들을 경기장 안에 지킬 것’이었다. 부상으로 실려 나가지 않게 하라는 의미다.
올해 다저스는 말 그대로 ‘부상 병동’이다. 대체 이런 줄부상 속에서 어떻게 내셔널리그(NL) 승률 1위 자리를 지켰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선수들이 수도 없이 다쳤다.

가장 심각한 건 마운드다. 선발과 불펜을 막론하고 엄청나게 많은 선수가 다쳤다. 심지어 대부분 1~2주 정도로 끝나지 않고 한 달은 기본으로 쉬어야 하는 큰 부상이었다.
선발진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더스틴 메이를 제외하면 정상 가동된 선수가 없다. 시즌 개막 전부터 어깨 수술을 받은 개빈 스톤이 ‘전력 외’로 구분됐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토니 곤솔린과 에밋 시핸, 발가락 수술을 받은 클레이튼 커쇼도 개막 로스터 합류가 불발됐다.

공백을 줄이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FA로 영입한 블레이크 스넬은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IL)으로 향했다. 마찬가지로 고액 연봉자인 타일러 글래스나우마저 4월 말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레이와의 괴물’ 사사키 로키도 부상을 안고 뛰다가 5월 초 IL로 향했다. 커쇼와 곤솔린이 돌아왔으나 곤솔린은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6월 초 다시 전력에서 제외됐다. 미치고 펄떡 뛸 노릇이었다.

불펜진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던 에반 필립스는 4월 중순 복귀했으나 얼마 후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접었다. 브루스더 그라테롤도 시즌 전 받은 어깨 수술로 빨라야 9월에나 돌아온다.
전완부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6월 초 복귀한 마이클 코펙은 얼마 뛰지도 못하고 무릎을 다쳐 다시 IL로 돌아갔다. 여기에 시즌 개막 후 한 달여가 지나 블레이크 트라이넨마저 팔뚝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커비 예이츠의 3주 짜리 햄스트링 부상은 애교로 보일 지경이다.
이러니 다저스는 팀 평균자책점이 4.29로 높다. NL 15개 팀 가운데 11위에 불과하다. ‘승률 1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야수진은 사정이 조금 나았다. IL로 향한다 해도 2주 정도면 로스터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달 초 맥스 먼시가 무릎을 크게 다치며 야수진마저 ‘부상 악령’을 피하지 못했다.
그나마 하나둘씩 복귀 일정이 나오고 있다. 글래스나우가 먼저 돌아온 가운데 스넬과 트라이넨도 이달 중으로 로스터에 합류할 전망이다.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던 사사키도 빠르면 8월에 등록될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이 다시 다치면 ‘도로아미타불’이다. 이미 장기간의 공백으로 실전 감각도 떨어진 만큼, 후반기에 꾸준히 출전해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포스트시즌을 위해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 한다.
MLB.com의 다저스 담당 기자인 소냐 첸은 “다저스는 전반기에만 13명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그 가운데는 스넬과 먼시, 사사키와 같은 유명 선수들까지 포함됐다”라며 “조만간 여러 선수가 돌아올 것이며, 이들이 포스트시즌에 맞춰 원래 몸 상태를 찾아가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