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죽지 않는다' 39세에 빅리그 복귀한 보스니아 폭격기...첫 기자회견부터 자신감 폭발 "나 자신에게 많은 기…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39세의 나이로 다시 유럽 빅리그 무대에 복귀한 에딘 제코(피오렌티나)는 여전히 자신감에 차 있었다.
피오렌티나는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에딘 제코의 선수 등록이 완료됐다”며 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 30일까지며,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2027년 6월 30일까지 자동 연장되는 조항도 포함됐다.

제코는 말 그대로 한 시대를 풍미한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다. VfL 볼프스부르크, 맨체스터 시티, AS 로마, 인터 밀란 등 유럽 정상급 명문 구단에서 맹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냈고,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를 포함한 다양한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분데스리가와 세리에 A에서 모두 득점왕에 오른 이력은 그의 탁월한 골 결정력을 증명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로도 139경기에 출전해 67골을 기록, 자국 역대 최다 출전 및 최다 득점 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피할 수 없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며 제코는 튀르키예의 페네르바흐체로 이적했고, 일각에서는 그의 경쟁력이 이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제코는 실력으로 그런 평가를 불식시켰다. 페네르바흐체 첫 시즌 46경기에서 25골 4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고, 이어진 시즌에도 53경기 21골 7도움을 올리며 여전히 위협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시즌 종료 후 재계약 없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제코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피오렌티나행을 택했다. 39세의 나이에 다시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런 선택은 흔치 않기에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피오렌티나는 지난 시즌 세리에 A에서 6위(19승 8무 11패, 승점 65)를 기록하며 유럽대항전 티켓을 따냈다. 컨퍼런스리그 우승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앞두고,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지닌 제코를 전력 보강 카드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제코는 나이에 대한 우려를 오히려 자신감으로 되받아쳤다.
그는 “나 자신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피오렌티나에 더 많은 것을 보태는 것은 제 몫이다. 경험과 퀄리티로 젊은 선수들을 돕고 싶고, 이 클럽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잘 준비하는 것이다. 득점 수치를 목표로 정하지는 않는다. 팀이 우선이고, 득점이든 어시스트든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 큰 결과를 원한다면 야망이 필요하다”며 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또한 “피오렌티나가 지난 시즌 컨퍼런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것을 봤다. 결과와 무관하게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은 팀에 자신감과 자각을 준다. 나 역시 이 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시 도전하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한편 제코의 피오렌티나 데뷔전은 일주일 뒤인 25일 세리에 4부리그 소속 그로세토와의 친선경기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과연 불혹의 나이에 다시 빅리그에 복귀한 제코가 피오렌티나를 이끌고 유럽 대항전 우승이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피오렌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