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즌 동행 '쿠동원' 쿠에바스와 작별하는 KT, 20일 한화전서 송별회 연다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KT 위즈가 7시즌을 동행한 '쿠동원' 윌리엄 쿠에바스와 마지막 작별 인사의 시간을 가진다.
KT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서 쿠에바스의 송별식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KT 구단은 경기 전 쿠에바스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전광판에 상영할 예정이다. 또한 특별 제작한 액자와 선수들 사인이 새겨진 유니폼 등 기념품과 꽃다발을 선물할 계획이다.
2019년 KT와 첫 인연을 맺은 쿠에바스는 KBO리그에서 통산 7시즌(2019~2025년)을 뛰며 55승 45패 평균자책점 3.93의 성적을 남겼다.
2019년(13승)과 2020년(10승)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쿠에바스는 2021년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에서는 23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4.12로 주춤했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펼쳐진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당시 쿠에바스는 108구를 던진 뒤 겨우 이틀 휴식 후 나선 경기에서 99구 역투로 '쿠동원(쿠에바스+최동원)'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7⅔이닝 1실점 호투로 팀에 승리를 안기며 KT의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22년 팔꿈치 부상으로 단 2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KT를 떠났던 쿠에바스는 2023년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다시 KBO리그에 돌아왔다. 그는 18경기에 등판해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팀을 다시 한번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31경기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KT는 173⅓이닝(리그 3위),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19회(3위) 등 쿠에바스가 이닝이터로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고 판단해 150만 달러의 재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진 쿠에바스는 18경기 3승 10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최다 패 1위, 평균자책점 최하위 등 아쉬운 성적을 남긴 그는 결국 KT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됐다. 전반기를 5위로 마친 KT는 지난 11일 패트릭 머피를 영입하고 쿠에바스를 웨이버 공시하며 후반기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쿠에바스는 한국 무대를 떠나지만, 현역 생활은 이어 나갈 전망이다. 그는 대만을 비롯해 여러 해외리그 구단의 입단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