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e Time Again' 반지가 대수랴? 릴라드, 우승 대신 낭만 택했다!… GSW·LAL 제치고 친정팀 포틀랜드 복귀…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데미안 릴라드가 친정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로 돌아온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NBA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밀워키 벅스가 가드 데미안 릴라드를 전격 방출한 것이다.
릴라드는 지난 시즌 58경기에서 평균 24.9득점, 7.1어시스트, 4.7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7.6%를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 정상급 가드로 활약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중 당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은 물론, 2025/26 시즌 전체를 결장할 예정이다.

밀워키는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함께 우승을 노렸지만, 릴라드의 장기 결장으로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팀의 주전 센터 브룩 로페즈까지 LA 클리퍼스로 떠나며 전력 공백이 생기자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센터 마일스 터너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터너를 영입하기 위해 샐러리캡 조정이 필요했던 밀워키는 릴라드를 방출하는 강수를 뒀다.
릴라드의 계약은 2년간 약 1억1,300만 달러(약 1,541억 원)가 남아 있었다. 이에 밀워키는 릴라드를 방출하면서 잔여 연봉을 5년간 분할 지급하는 방식을 활용했고, 터너와는 4년 1억700만 달러(약 1,459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릴라드는 FA 신분이 됐고, 30개 구단 어떤 팀과도 계약이 가능해졌다. 2025/26 시즌은 출전이 불가능하지만, 2026/27 시즌 복귀를 전제로 저렴한 조건에 계약이 가능하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자원이다.
이로 인해 당장 다음 시즌 복귀가 불투명함에도 우승 도전을 노리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LA 레이커스와 같은 팀이 그의 영입을 문의했다.
특히 릴라드가 과거 밀워키로 이적할 당시의 목표가 우승이었던 만큼 현지에서는 그가 컨텐더 팀으로 돌아갈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릴라드는 우승이라는 실리보다는 낭만을 선택하기로 결심한 모양새다.
NBA소식에 정통한 'EPSN'소속 샴즈 샤라니아 기자는 18일 "데미안 릴라드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로 복귀하기 위해 3년 4,200만 달러(약 58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계약에는 2027/28시즌 선수 옵션과 트레이드 거부 조항이 포함될 예정이다. 35세 릴라드에게는 마치 동화 같은 귀향이다"라고 덧붙였다.
릴라드는 2013년 포틀랜드에서 신인왕을 수상하며 NBA에 화려하게 데뷔한 뒤 11시즌을 활약했다. 그는 팀 통산 최다 득점(19,376점), 3점슛 성공 1위(2,387개), 어시스트 2위(5,151개)에 올라 있는 프랜차이즈의 상징과도 같았다.

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8/19시즌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진출이 정점이었고, 이후 매 시즌 우승 도전을 이어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릴라드는 2022/23시즌 종료 후 이적을 요청했고,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밀워키로 향하게 됐다.
그러나 밀워키에서도 야니스 아데토쿤보와의 공존 문제, 부상 악재 등이 겹치며 결국 우승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그는 떠날 때 남긴 말을 지키려 한다. 2023/24시즌 포틀랜드와 재회했을 당시, 그는 “트레이드가 확정됐을 때부터 언젠가 다시 포틀랜드 유니폼을 입을 거라 확신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약속을 지키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릴라드의 이번 선택은 단순한 복귀가 아닌, 커리어의 마지막을 자신이 사랑했던 도시에서 불태우겠다는 의미나 다름이 없다. 선
반지보다 낭만을 택한 그의 결정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농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샴즈 샤라니아 X,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