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결장’ 이유 있었네…‘부상→주력 감소→부진’ 김지찬, 이번엔 내전근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스타전에 결장한 것은 역시나 부상 때문이었던 걸까.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김지찬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부상이 원인이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지찬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 경기 도중에 내전근과 가래톳 부분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당분간 자리를 비운다.
전조는 있었다. 김지찬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렸던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 결장했다. 부상으로 불참한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를 대신해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지찬 대신 안현민(KT 위즈)이 중견수로 나섰다.

김지찬은 지난해 데뷔 첫 3할 타율에 진입하는 등 135경기 타율 0.316 출루율 0.405 3홈런36타점 42도루(4실패) OPS 0.789로 맹활약했다. 삼성의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런데 올해는 전반기 페이스가 썩 좋지 않았다. 부상이 원인이었다. 햄스트링을 다쳐 4월에만 2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고전했다. 5월 18일 1군에 돌아온 이후로는 꾸준히 엔트리에 남았으나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김지찬은 올해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17타점 14도루(0실패) OPS 0.657로 부진했다. 아무리 투고타저 기류가 심해졌다고 해도 OPS가 0.1 넘게 떨어질 정도로 부침을 겪었다.

특히 부상 여파로 김지찬의 장점인 주력이 온전히 발휘되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2번의 햄스트링 부상 전까지는 18경기에서 7개의 도루를 성공한 것과 달리 5월에 복귀한 후로는 42경기에서 도루 7개를 기록할 정도로 도루 시도 자체가 급격히 줄었다.
주력이 줄면서 병살타도 급격히 늘었다. 발 빠른 좌타자인 김지찬은 한 시즌 최다 병살타가 지난해 기록한 5개에 불과하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6~7월 2달에만 병살타 5개를 쳤다. 지난 햄스트링 부상에서 무리하게 서둘러 돌아온 것이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렇듯 김지찬의 강점이 드러나지 않던 가운데 부상이 또 발목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김지찬이 제 모습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삼성의 상황은 좋지 않다. 전반기 막판 부진에 빠져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전반기를 43승 1무 44패(승률 0.494)로 마쳤다. 순위표에서 8위까지 미끄러졌다.
그런 와중에 김지찬마저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면 5위권으로 재도약할 동력을 유지할 수 있겠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김지찬의 경기력으로는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니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삼성의 반등을 위해 ‘제 컨디션의 김지찬’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올 시즌 아픔이 많은 시즌을 보내는 김지찬이 건강하게 1군으로 돌아와 다시금 믿음직한 리드오프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