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린다’ 빈공의 SSG, ‘국대 유격수’마저 다치다니…그래도 큰 부상 피했다, 빠르면 월말 복귀

[SPORTALKOREA] 한휘 기자= 타격 부진으로 고전 중인 SSG 랜더스가 ‘국가대표 유격수’ 없이 후반기를 시작하는 악재를 맞았다.
SSG는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후반기 첫 홈 경기를 앞두고 박성한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사유는 부상.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SSG 구단은 “박성한이 지난 11일 오른쪽 허벅지에 불편감이 발생해 검진을 실시했고, 대퇴직근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라고 알렸다.
예기치 않은 부상이지만, 그나마 올스타전 휴식기가 겹친 덕에 실전 공백이 줄었다. SSG 구단은 “박성한은 현재 티배팅, 스로잉 등 기본적인 훈련은 정상 소화 중이며, 재검사 후 특이사항이 없으면 7월 말이나 8월 초쯤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소 열흘은 ‘주전 유격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SSG에 달갑지 않은 소식임은 분명하다.
박성한은 지난 2021시즌부터 SSG의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하며 SSG 내야진의 새로운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6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570안타 27홈런 223타점 OPS 0.738을 기록했다.
리그에서의 좋은 활약 덕에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도 꼽혔다.

올 시즌은 5월 초 한때 타율이 0.190까지 떨어질 정도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6월부터 빼어난 타격감과 훌륭한 선구안으로 완벽히 살아나며 타선을 이끌었다. 박성한은 6월 이후 1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타율 5위(0.365), 출루율 2위(0.483), OPS 4위(0.993)로 펄펄 날았다.
전반기 최종 성적은 84경기 타율 0.260 5홈런 28타점 OPS 0.756이다. 지난해보다 타율이 4푼이나 내려갔으나 리그 볼넷 1위(57개)에 오른 빼어난 볼넷 생산 능력 덕에 출루율이 0.384로 상당히 높다.
그런 박성한이 없는 것은 SSG 타선에 크나큰 악재다. 특히나 SSG는 올 시즌 타선의 힘이 심각할 정도로 약해 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 SSG의 팀 타율과 OPS는 각각 0.244 0.675로 리그에서 2번째로 낮다. 팀 득점(354득점) 역시 9위에 그친다. ‘장타 군단’ 이미지와 달리 탐 홈런이 단 61개로 공동 7위까지 추락했다.
이미 SSG가 자랑하던 ‘빅볼’이 사라지고 어울리지 않는 ‘스몰볼’로 근근이 점수를 내던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출루를 통해 기회를 창출하던 박성한마저 없으면 타선의 힘은 더욱 약해진다.
박성한은 최소 열흘간 자리를 비운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곤 하나 공백기를 최대한 잘 버티는 것이 후반기 좋은 스타트를 위해 중요해 졌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