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베츠·프리먼 부진 속에서도 제 몫했다”...美매체 다저스 전반기 이끈 ‘하위 타선 핵심’으로 집중 조명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을 향한 현지 매체들의 평가가 호평 일색이다.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올 시즌 전반기 가장 인상적인 팀을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주요 후보 팀들의 핵심 활약을 되짚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후보에 올랐다.
MLBTR은 다저스에 대해 “내셔널리그(NL)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의 부진, 그리고 개막 선발진 대부분이 부상으로 이탈한 악조건 속에서도 리그 1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상적”이라며 “앤디 파헤스, 김혜성 등 하위 타순 선수들도 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혜성은 같은 날 발표된 2025시즌 두 번째 NL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투표에서 1위표 3장을 받아 2위에 올랐던 그는 이번에는 단 한 장의 1위표도 받지 못했지만, 여전히 TOP5 안에 들며 꾸준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MLB.com은 “지난 투표 대비 2계단 하락했지만 경쟁자들의 수준이 높아졌을 뿐”이라며 “김혜성은 자신의 강점을 꾸준히 잘 살리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2루수로 28경기, 중견수로 16경기, 유격수로도 8경기에 나서며 다재다능한 수비도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 도전에 나선 김혜성은 3년 1천 250만 달러(약 175억 원)을 보장받고 다저스와 계약했다.
지난 5월 4일 빅리그에 콜업된 이후 현재까지 48경기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1도루 OPS 0.842로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주루 센스도 상당하다. 김혜성은 현재 팀 내 도루 2위(11개)를 기록 중이며 오타니(12개)와 단 1개 차이다. 도루 성공률은 100%로 단 한 번도 실패가 없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이어온 연속 도루 성공 기록도 24개까지 늘어나며 빠른 발 플레이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몇몇 약점이 부각되며 ‘플래툰 시스템’을 피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실제로 경기 수 대비 타석(119타석)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약점을 보완할 수만 있다면 주전 도약도 꿈이 아니다.
김혜성은 지난 16일 현지 매체 ‘FOX 스포츠’가 발표한 신인왕 투표 배당률에서도 NL 3위에 올랐다.
미국 매체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후반기를 앞둔 김혜성의 활약상에 기대가 더 모인다.

한편, MLBTR은 김하성이 속한 탬파베이 레이스와 이정후가 활약 중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기타 후보’로 분류됐다. MLBTR은 이들 팀에 대해 “예상 밖의 성적으로 가을 야구 경쟁에 합류했다”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