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투자→ERA 6.33 부진’ 결국 불펜으로…“현재 페이스 좋다” 황준서 선발진 합류, 후반기 한화 변화와 함께 시작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거액을 주고 영입한 투수를 불펜으로 돌리면서 후반기를 준비한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한화 김경문 감독은 17일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발진 개편을 알렸다. 엄상백 대신 황준서가 합류한다.
김 감독은 “황준서가 현재 페이스가 좋고 잘 던지고 있다”라며 “엄상백에게도 양해를 구했는데 흔쾌히 받아들였다. 감독으로서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은 지난해까지 KT 위즈 선발진의 한 축을 지켰다. 통산 305경기(107선발) 45승 4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으며, 2021시즌부터는 수준급 선발 투수로 발돋움했다.
한화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풀린 엄상백을 4년 총액 78억 원에 데려왔다. 하지만 전반기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15경기 64이닝을 던지며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에 그쳤다.
시즌 중 2군에 다녀온 후 2경기에서 11이닝 4실점으로 잠시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 단 한 번도 6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한화의 다른 선발 투수들인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등이 하나같이 리그 정상급 기량을 선보여 더욱 비교됐다.

엄상백은 한동안 불펜의 ‘롱 릴리버’ 역할로 감각을 조율한다. 김 감독은 “불펜투수도 정말 중요하다. 우리 선발투수가 흔들릴 때 (엄)상백이가 나가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백이가 다시 좋아지면 선발을 시켜달라고 했다. 당연히 그럴 생각”이라며 “공은 나쁘지 않은데 부담감이 있는 건지 잘 안되고 있다. 그래도 밝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 믿는다”라고 북돋았다.

엄상백의 자리를 메우는 선수는 지난해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좌완 유망주 황준서다. 지난해 36경기(11선발) 2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8로 데뷔 시즌을 보낸 황준서는 올 시즌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대체 선발로 1군에서 얼굴을 비추다가 불펜 요원으로 엔트리에 정착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까지 달성하는 등 10경기(6선발) 34⅓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 중이다.
한편, 17일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된 한화는 오늘(18일)도 변함 없이 폰세를 후반기 첫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KT는 오원석이 등판한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