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대항마' 필라델피아, 통산 1점대 ERA 역대급 마무리 투수 클라세 영입 고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이번 여름 불펜 보강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필라델피아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불펜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라델피아는 전반기를 마친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이 4.38로 메이저리그 전체 23위에 그쳤다. 마무리로 영입한 조던 로마노의 평균자책점은 7.29에 달하며 태너 뱅크스와 맷 스트라움도 모두 3.29에 불과하다. 이처럼 현재 불펜진에 필승조로 칭하며 믿고 1이닝을 채워줄 선수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에 SI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를 영입 대상으로 택했다.

클라세는 이번 시즌 5승 2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AL) 세이브 전체 5위에 올랐다. 역대급 시즌을 보낸 지난해만큼의 성적은 아니지만, 여전히 뛰어난 구위를 보유했으며, 특히 탈삼진 능력(2024시즌 9이닝 당 7.99개, 2025시즌 8.72개)은 오히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성적은 361경기 21승 25패 178세이브 평균자책점 1.82이다.
게다가 클라세는 저렴한 가격에 오랫동안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번 시즌 490만 달러(약 68억 원) 연봉을 받은 그는 향후 3년간 2,640만 달러(약 364억 원)에 사용할 수 있다. 태너 스캇(LA 다저스),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특급 활약을 펼쳤던 불펜 투수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시점에서 이 정도의 금액은 굉장히 합리적인 편이다.
현재 클라세의 소속팀 클리블랜드는 46승 49패(승률 0.484)로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와일드카드 경쟁권과의 격차는 4.5 경기로, 아직 승부를 볼 수 있는 타이밍이긴 하나,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시점에는 셀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클리블랜드는 클라세를 보낼 수 있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 확실한 대체자 케이드 스미스가 있기 때문이다.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이번 시즌 43경기에 나서 2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불펜 투수처럼 보이나, 41이닝 동안 61개의 삼진을 잡았을 만큼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고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도 2.06으로 낮은 편이다.
결국 트레이드 성사 여부를 가를 관건은 필라델피아의 대가다. 클리블랜드는 클라세와의 계약 기간이 3년 반이나 남았기에 급하지 않아 엄청난 대가를 바랄 가능성이 크다. 최소 팀 내 2위 유망주 에이단 밀러는 물론 1위 유망주인 앤드류 페인터까지 원할 가능성이 높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무조건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위치다. 올해가 지나면 카일 슈와버, J.T 리얼무토, 레인저 수아레스 등 주축 자원들이 FA로 풀릴 뿐만 아니라 잭 윌러, 브라이스 하퍼, 트레이 터너의 나이도 전성기 구간을 넘는다.
필라델피아가 이번 여름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지.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