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을 늘려야 한다' 완벽한 투타겸업 노리는 오타니에게 주어진 과제와 걱정거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다가오는 후반기 완벽한 투타 겸업에 도전한다.
지난해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75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타자로서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타율 0.304 OPS 1.066을 기록한 것도 놀라웠으나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처음으로 54홈런, 59도루를 동시에 달성하며 50-50클럽에 가입했다. 게다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으니. 다저스 첫해부터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뤘다.

그럼에도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투타 겸업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2023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지난해에는 아예 투수로 등판하지 않았다. 팀에 선발 투수가 부족해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다저스 프런트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극진히 대우하며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후 재활 과정을 착실히 이행한 오타니는 지난 6월 수술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무려 21개월 만의 복귀였다. 다만 종전과는 역할이 달랐다. LA 에인절스 시절에는 5~6이닝 이상 던져야 하는 확실한 선발 투수였다면, 지금은 오프너로 나서며 이닝을 늘려가고 있다.
첫 2경기에서 1이닝씩을 소화했던 오타니는 3, 4번째 경기에서는 2이닝으로 늘렸다. 이어 가장 최근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선 시즌 처음으로 3이닝을 던졌다. 따라서 4이닝을 넘어 5~6이닝을 던질 날이 머지않았음을 알린 셈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팻 맥아피 쇼에 등장한 오타니는 마운드에서의 계획에 대해 "이닝을 늘려야 한다"라며 "현재 몸 상태는 꽤 괜찮은 편"이라고 답했다.
현재 오타니는 투수로 돌아와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복귀전에서는 1이닝 1실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4경기에선 8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결과를 만들었다. 패스트볼 구속도 평균 98.2마일(약 158km)로 짧은 이닝을 던지는 부분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전성기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현재 오타니에게 닥친 걱정거리는 투수가 아니라 타격이다. 그는 투수로 복귀한 뒤 타율이 급격하게 떨어져 우려를 사고 있다. 이전 타격 성적은 0.297 25홈런 41타점 OPS 1.023이었으나 복귀 후 25경기 성적은 타율 0.209 7홈런 19타점 OPS 0.846에 그쳤다.
휴식을 통해 떨어진 체력과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린 오타니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의 후반기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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