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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올스타야, 아니야? 맞잖아!” 올스타전 못 나갔는데 보너스 쾌척한 텍사스…‘ERA 1.58’ 공로 인정받았다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219 07.18 00:00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스타전에 못 나간 선수에게 올스타 명목의 ‘보너스’를 쾌척한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있다.

미국 현지 매체 ‘ESPN’은 17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가 올스타전에 못 나간 네이선 이발디에게 10만 달러(한화 약 1억 4,00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라고 전했다.

이 보너스는 ‘올스타’ 선수에게 지급되는 돈이다. 올스타전에 출전한 팀 동료 제이콥 디그롬도 10만 달러를 받았다. 그런데 이발디는 올스타전 초청장을 못 받았음에도 보너스를 받았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번 보너스는 35세의 나이에도 ‘올스타급’ 활약을 펼치며 선발진을 든든히 지킨 것, 더 넓게는 올 시즌을 포함한 최근 3년간 흔들림 없이 텍사스의 마운드를 떠받든 공로를 인정한 셈이다.

이발디는 2011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우완 투수다. 잔부상이 많다는 뼈아픈 단점이 있지만, 적어도 마운드에 설 때면 좋은 투구 내용으로 항상 제 역할을 했다.

다만 부상 문제 때문에 어느 한 팀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팀을 떠돌아다녔다. 다저스를 시작으로 마이애미 말린스,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2018시즌 도중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다.

여기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후반기 보스턴의 마운드를 지킨 이발디는 그해 포스트시즌 도중 불펜 스윙맨으로 역할을 변경했다. 그리고 다저스와의 월드 시리즈 3차전에서 ‘명장면’을 만들었다. 1-1의 팽팽한 상황에서 경기가 연장전으로 흘러간 것이 단초였다.

다저스 선발 투수 워커 뷸러가 7이닝을 던진 것과 달리, 보스턴은 선발 투수 릭 포셀로가 4⅔이닝 만에 내려가 불펜 소모가 컸다. 연장 시작 시점에서 보스턴은 이미 7명의 투수를 소모했다. 다저스는 단 2명이었다.

이발디가 ‘히어로’가 됐다. 1, 2차전 내리 투구한 이발디는 하루만 쉬고 3차전 12회 말부터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무려 6이닝 97구를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틀어 막았다. 비록 18회 말에 맥스 먼시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으나 빛나는 투혼이었다.

이발디 덕에 투수를 아낀 보스턴은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큰 임팩트를 남긴 이발디는 그간의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2022시즌까지 보스턴에서 활약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2023시즌을 앞두고는 텍사스에 합류했다. 첫해 25경기 144이닝을 던지며 12승 5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6경기 5승 평균자책점 2.95로 ‘빅 게임 피처’의 면모를 과시하며 생애 2번째로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지난해에도 10승-3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한 이발디는 올해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부상 탓에 16경기 91이닝 등판에 그쳤으나 7승 3패 평균자책점 1.58의 성적을 남겼다. 규정 이닝을 채웠다면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올스타에 뽑히지 않았다. 선수단 투표에서 외면받았다. 하지만 팀은 이발디를 외면하지 않았다. 2년 반의 헌신과 2023년 포스트시즌에서의 역투, 올 시즌의 활약을 모두 고려해 ‘너는 올스타다’라고 선언했다. 그간의 공로를 인정한 낭만적인 10만 달러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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