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무소속’ 불펜 투수가 인기 폭발이라고? 양키스·메츠 나란히 ‘예의주시’…“가을야구 앞둔 팀에 경험 더할 것”

[SPORTALKOREA] 한휘 기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각 구단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는 메이저리그(MLB)에 뜻밖에도 ‘40세 무소속’ 불펜 투수가 주목할 영입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6일 “불펜 도움이 필요한 팀들에게는 FA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옵션이 될 것”이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 최근 로버트슨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라고 보도했다.
놀랄 만한 소식이다. 로버트슨은 올해로 40살을 맞이한 노장 우완 투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한동안 무소속 상태였다. 실전 감각이 녹슬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럼에도 팀들이 눈독을 들일 옵션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문자 그대로 ‘로버트슨이기 때문’이다. 로버트슨은 통산 861경기 876⅔이닝을 던지며 66승 46패 177세이브 196홀드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한 ‘레전드’ 구원 투수다.

로버트슨은 2008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마리아노 리베라의 앞을 지키는 셋업맨으로 정착했고, 리베라가 은퇴한 뒤 마무리 투수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후 여러 팀을 오가며 마무리 혹은 필승조로 제 몫을 다 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을 거쳤다. 하락세를 겪는 듯하더니 2022년 시카고 컵스에서 37세의 나이로 부활을 알렸다. 지난 시즌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68경기 72이닝 3승 4패 2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39세의 늦은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활약한 로버트슨은 옵션 실행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많은 나이 탓인지 별다른 시장 반응을 얻지 못했다. 결국 팀을 구하지 못한 채 2025시즌이 시작해 버렸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투수가 필요한 팀이 나오면서 로버트슨을 향한 수요도 다시 생겼다. 양키스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4.08로 아메리칸리그(AL) 15개 팀 가운데 10위에 그친다. 필승조로 기대하던 데빈 윌리엄스의 부진이 뼈아프다.
메츠는 불펜 평균자책점 3.83으로 NL 7위에 올라 양키스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래도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의 앞을 지킬 경험 많은 불펜 요원이 필요하긴 하다. 두 뉴욕 팀이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로버트슨은 두 팀에서 모두 뛰어봤다. 양키스는 프로 데뷔를 이뤄내고 첫 전성기를 누린 친정팀이면서 2009년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메츠에서는 지난 2023시즌 전반기에 마무리 투수로 호투한 좋은 기억이 있다.
시즌 절반을 뛰지 못한 40세의 노장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로버트슨이 과연 ‘노익장’과 함께 불혹의 시즌을 짧고 굵게 불태울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