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보다 원정이 너무 좋아요!' 前 양키스 에이스 세베리노, 이번 여름 트레이드될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루이스 세베리노(애슬레틱스)는 지난 2010년대 후반 뉴욕 양키스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선수였다. 2017~18시즌 2년간 33승 14패 450탈삼진 평균자책점 3.18. 2년 연속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는 애런 저지(양키스), 개리 산체스(볼티모어 오리올스), 글레이버 토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함께 '뉴코어4(NEW Core 4)'로 불렸다.
하지만 각종 부상에 시달린 세베리노의 질주는 거기까지였다. 이후 그가 향한 곳은 양키 스타디움에서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는 지역 라이벌 팀 뉴욕 메츠였다. 1년 1,300만 달러(약 181억 원)에 계약을 맺으며 FA 재수를 택했다.

세베리노의 도박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2024시즌 11승 7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특히 31경기 182이닝을 소화하며 건강함을 증명했다는 것이 컸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그는 애슬레틱스와 3년 6,700만 달러(약 933억 원)에 맞손을 잡았다. 이는 애슬레틱스 창단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돈을 쓰지 않는 애슬레틱스가 세베리노에게 3년이나 거액을 보장한 이유는 연고지를 옮길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활동했던 이들은 오는 2028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할 계획이다. 따라서 연고지가 없는 3년간 어느 정도 성적을 유지해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뒤 라스베이거스 구장 개장에 맞춰 흥행 대박을 이루겠다는 시나리오였다.
세베리노의 계약은 실질적으로 실패로 끝나는 분위기다. 그는 이번 시즌 2승 11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AL) 투수 중 압도적으로 패가 많으며 평균자책점 역시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선수 중 3번째로 높다.
게다가 세베리노는 팀의 환경을 불평하며 분위기까지 흔들었다. 그는 과거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홈구장은 관중도 별로 없고 낮 경기에는 에어컨도 없이 땡볕 아래 있어야 한다"라며 "정말 힘들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세베리노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여러 팀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홈 성적에 비해 원정 성적은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세베리노는 홈에선 승리 없이 9패 평균자책점 6.68을 기록했다. 반면 원정에서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3.04에 불과하다. 1선발 특급 에이스는 아니더라도 2, 3선발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의 시즌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4.33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에 비해 0.83이 낮다. 좋은 수비진과 함께하면 얼마든지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
이에 애슬레틱스는 이번 여름 세베리노를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연봉 부담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정 성적만 보면 유망주를 얻어올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애슬레틱스의 현재 성적은 41승 57패(승률 0.418)로 AL 서부지구 5위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갔기에 셀러로 전환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