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당 K가 무려 12개 이상' 압도적 탈삼진 머신이 2명씩이나? '신기록 유력' 폰세-앤더슨,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역대급 'K머신'이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그것도 1명이 아닌 2명이다.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드류 앤더슨(SSG 앤더슨)이 무서운 기세로 탈삼진 신기록을 향해 달려간다.
폰세는 자타공인 전반기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18경기에 등판해 단 한 번의 패전도 없이 11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24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1.95)를 기록했다. 탈삼진(161개), 승률(1.000),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86) 리그 1위, 이닝(115⅔이닝) 2위 등 MVP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탈삼진 부문에서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폰세의 9이닝당 탈삼진(K/9)은 무려 12.53개에 달한다. 지난 5월 17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8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자신이 우상으로 꼽는 '괴물' 류현진의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2010년 9이닝 17개)을 경신했다.

경기당 8.94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인 폰세는 후반기 11경기 내외로 선발 등판 기회가 남아있다. 큰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역대 1위 기록은 2021년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 베어스)의 225개다. 탈삼진 65개만 추가하면 폰세는 또 한 번 KBO리그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있다. SSG의 '닥터K' 앤더슨이다. 지난해 4월 로버트 더거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먼저 밟은 앤더슨은 단 65이닝 만에 100탈삼진을 'KBO리그 최소 이닝 100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115⅔이닝 동안 158개의 삼진을 잡아 K/9이 12.29개에 달했다
올해는 페이스가 더 빠르다. 18경기서 104⅔이닝을 소화하며 150탈삼진을 기록했다. K/9이 무려 12.90개로 KBO리그 역대 1위(규정 이닝 소화 투수 기준)인 1996년 구대성(전 한화 이글스)의 11.85개보다 1개 이상 많다.

앤더슨 역시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미란다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폰세와 앤더슨 중 누가 먼저 신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사다.
두 선수는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앤더슨이 평균자책점(2.06)과 탈삼진 2개 부문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폰세가 삐끗하는 순간 앤더슨이 치고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역대급 'K머신' 폰세와 앤더슨이 후반기에 펼칠 뜨거운 대결은 야구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제공,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