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2위?' 日 술렁이게 한 MVP 도전자, PCA “오타니 정말 존경한다”...존중과 경쟁 사이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낸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시카고 컵스)이 이제는 오타니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떠올랐다.
크로우 암스트롱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2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올스타전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일본 매체 '스초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첫 올스타전을 마친 크로우 암스트롱은 “좋은 밤이었다. 경기 자체도 재미있었고 거의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어 오타니에 대해서는 “그를 정말 존경한다. 내가 야구장에서 마주한 선수들 중 가장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존재다. 그런 분위기가 온몸에서 뿜어져 나온다”며 깊은 인상을 전했다.
계속해서 “내 생각엔 그는 리그 최고 수준의 두 명 중 하나”라며 “경기장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도 덕아웃에선 늘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한다. 대중의 큰 주목과 압박 속에서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존경스럽다”며 오타니의 인성을 높이 평가했다.

크로우 암스트롱은 올 시즌 전반기에 25홈런 27도루를 기록하며 ‘40–40 클럽’ 가입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최단 기간 내에 시즌 25홈런-25도루 고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크로우 암스트롱 MLB 역사상 네 번째로 빠른 25-25 달성 기록을 세웠다. 그보다 더 빨랐던 선수는 에릭 데이비스(1987년, 69경기), 알폰소 소리아노(2002년, 91경기), 바비 본즈(1973년, 91경기)뿐이다. 크로우 암스트롱은 92경기 만에 이 기록을 썼다.
가장 인상적인 지표는 단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다. PCA는 전반기에만 fWAR 4.9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3위, 내셔널리그(NL)에서는 1위에 올랐다. 이는 오타니 쇼헤이(4.7)를 뛰어넘는 수치다.

크로우 암스트롱 42홈런-46도루 페이스에 더해, 수비 지표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 1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공수 양면에서 리그를 지배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크로우 암스트롱은 NL 타점(71) 4위, 장타율(0.544) 7위에 오르며 해당 부문 오타니를 앞섰다. 일각에선 그를 ‘NL MVP 유력 후보’ 오타니를 위협할 새로운 도전자로 평가하고 있다. 이제 오타니 입장에서도 진지하게 경계해야 할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셈이다.
이미 컵스의 홈 구장, 리글리 필드에서는 크로우 암스트롱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M-V-P' 찬트가 울려 퍼지고 있다.

한편, 오타니를 리그 2위로 꼽은 크로우암스트롱의 발언에 일본 팬들은 “그렇다면 1위는 누구냐, 애런 저지냐?”, “설마 본인 자신이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