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다저스 WS 영웅 플래허티,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해 트레이드 데드라인 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던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는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두 구단으로부터 구애를 받았다.
디트로이트는 본래 플래허티를 양키스로 보내려 했다.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려는 시점. 양키스는 플래허티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뒤 이적을 철회했다. 이에 다저스는 곧바로 그를 낚아챘다.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플래허티가 필요했던 이들은 양키스에서 데려온 트레이 스위니와 유망주 타이런 리란조를 주고 그를 영입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플래허티는 정규시즌 10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한 뒤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그가 맡은 역할은 2선발이었으나 사실상 1선발이나 다름없었다.
가을야구에서 플래허티는 기복을 보였다. 그러나 긴 휴식일이 보장됐을 때는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모두 호투했다. 이때 챙긴 승리들로 다저스는 우승의 발판을 마련해 4년 만에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FA 자격을 얻은 플래허티는 다저스 잔류를 원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그는 자신의 고향에서 던지고 싶었던 꿈을 계속 이어 나가고자 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더 강력한 선수를 원했다. 블레이크 스넬과 사사키 로키를 영입하면서 그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플래허티의 행선지는 공교롭게도 디트로이트였다.
이번 시즌 플래허티는 시즌 초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4월까지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하며 자신과의 계약을 거부한 다저스에 무력시위를 펼치는 듯했다. 다저스가 영입한 스넬, 사사키는 모두 부상으로 전반기 아웃 판정을 받아 둘의 상황은 극명하게 대비됐다.
하지만 플래허티는 지난 5월부터 흔들리더니 6월에는 2승 3패 평균자책점 6.84로 무너졌다. 다저스가 왜 본인과 계약을 맺지 않았는지를 스스로 증명해 안타까움을 샀다.

2025시즌 플래허티의 소속팀 디트로이트는 59승 38패(승률 0.608)로 아메리칸리그(AL)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물론 A.J 힌치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을 고려한다면, 월드시리즈 진출도 가능해 보인다.
디트로이트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면 플래허티 역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가능하다. 후반기에도 지난 6월처럼 폭삭 가라앉는다면 포스트시즌 등판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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