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9→0.231→0.143→0.324’ 널뛰기한 이정후의 전반기…“예측 가능한 아웃 기계” 혹평, 후반기에는 떨칠 수 …

[SPORTALKOREA] 한휘 기자= 문자 그대로 ‘널을 뛴’ 전반기였다. 아쉬움도 그만큼 남은 채 후반기를 준비한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정후의 전반기 성적은 92경기 타율 0.249 6홈런 40타점 6도루 OPS 0.720이었다. 투수 친화 구장을 홈으로 쓰는 중견수임을 고려하면 마냥 나쁜 성과는 아니다. 100을 평균으로 하는 wRC+(조정득점생산력)는 104로 평균보다 높다.

하지만 기대를 충족하진 못했다. 올해 이정후의 연봉은 1,600만 달러(약 222억 원)다. 팀에서 4번째로 높고 MLB의 모든 중견수 가운데는 3번째로 많은 돈을 받는다. 이를 고려하면 만족할 수는 없다.
특히 월별로 성적 편차가 크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거의 뛰지 못한 채 올 시즌 MLB의 가혹한 스케쥴과 수준 높은 투수들에 뒤늦게 적응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4월까지 이정후는 리그 최고의 중견수 자리를 두고 다퉜다.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116타수 37안타) 3홈런 18타점 3도루 OPS 0.901로 펄펄 날았다. 올스타전에도 나설 수 있으리란 기대를 모았다.
5월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월간 성적이 27경기 타율 0.231(108타수 25안타) 3홈런 13타점 2도루 OPS 0.612로 추락했다. 심지어 6월이 되자 슬럼프는 더욱 극심해졌다. 25경기 타율 0.143(84타수 12안타) 3타점 OPS 0.551로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하향 곡선’인 채로 전반기를 마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정후는 7월 10경기에서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6타점 OPS 0.852로 반등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를 앞두고 반등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아쉬운 성과임은 부정할 수 없다. 현지 매체도 이정후의 전반기에 관해 짠 반응을 보인다. 현지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라파엘 데버스로 이어지는 공격의 핵심에 장기적으로 많은 돈을 투자했으나 모두 부상이나 슬럼프로 주춤하다”라며 이정후를 포함한 중심 타선을 비판했다.

팟캐스트 ‘모닝로스트’의 출연진인 조 섀스키는 15일 현지 방송 ‘95.7 더 게임’에 출연해 샌프란시스코의 전반기를 리뷰하며 “이정후는 현재 로스터에서 가장 물음표가 붙어 있는 선수다”라며 “나는 그의 수비를 좋아하지만, 공격에서는 예측 가능한 아웃 기계일 뿐이다”라며 신랄하게 혹평했다.
이런 평가를 벗어나려면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이달 초 보여준 반등이 ‘반짝’이 아니어야 한다. 후반기에 조금 더 믿음직한 선수로 자리매김해 미국에 바람을 불고 오려면 ‘꾸준함’을 장착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