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식으론 힘들다”...오타니 입 열었다, 現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 규정 개선 필요성 언급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현 홈런 더비 방식에 대해 입을 열었다.
16일(한국시간)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오타니가 지난달 홈런 더비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현 방식은 상당히 힘들다”고 밝힌 사실을 전했다.
이어 오타니는 향후 홈런 더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규정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가 결정할 부분은 아니지만, 투구 수나 스윙 수에 제한이 있고 비거리 중심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라면 좋겠다”고 향후 홈런 더비에 대한 개인적인 바람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2025 홈런 더비는 “8명의 선수가 각각 3분 또는 40개의 투구(먼저 도달하는 기준 적용) 동안 가능한 한 많은 홈런을 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별도로 보너스 라운드도 주어졌는데 해당 라운드에서는 홈런이 아닌 스윙(아웃) 3개를 기록할 때까지 계속된다. 만약 보너스 라운드에서 425피트 이상의 홈런을 치면 총 4아웃이 될 때까지 플레이가 연장된다.
이 방식은 상위 4명이 진출하는 2라운드와 결승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제한은 2분 또는 27구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이전 타구가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숨 가쁘게 다음 공에 배트를 휘두르기도 한다.

오타니는 2023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에 이어 2024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수술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처럼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홈런 더비 형식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전 홈런 더비는 '아웃제' 방식으로 홈런이 아닌 스윙은 곧바로 아웃 처리됐다. 이 방식은 페이스 조절이 가능해 정밀한 타격 리듬을 추구하는 선수들이 선호하는 조건이었다.
한편, 뉴욕 양키스의 거포 애런 저지 역시 올해 홈런 더비를 건너뛰었다. 그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뉴욕에서 열리는 게 아니라면 나가지 않는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기서 말한 ‘뉴욕’은 곧 양키 스타디움을 의미한다.
즉, 홈구장에서 열린다면 출전 의사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체력과 시간을 아껴 후반기 정규 시즌을 위해 컨디션 관리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처럼 현 홈런 더비 형식은 선수들에게 체력적 부담은 물론, 부상 리스크까지 동반하는 것이 현실이다.
야구 팬들을 위한 '볼거리' 연출도 중요하지만 선수 보호와 장기적인 경기력 유지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